링 복귀를 선언하며 화제를 모은 에반더 홀리필드(58)가 마이크 타이슨(54)에게 귀를 물어 뜯긴 순간 종교 덕분에 보복 행위를 참을 수 있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홀리필드는 타이슨과 두 차례(1996, 1997년) 맞대결을 가졌다. 특히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를 깨무는 '핵이빨' 사건을 일으킨 두 번째 대결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돌발 행동을 일으킨 타이슨이 분명 잘못했지만 홀리필드가 고의적으로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고의적인 헤드벗에 이미가 찢어지기도 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홀리필드는 최근 영국 BBC 라디오 5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핵이빨' 사건으로 '세기의 난장판'이 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홀리필드는 "경기 전 선지자로부터 '타이슨이 경기 중 당신에게 뭔가 나쁜 짓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선지자는 '타이슨이 그런 일을 하겠지만 신을 향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당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만이 타이슨이 당신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당시 2라운드에 홀리필드의 헤드벗으로 오른쪽 이미가 찢어졌다. 화가 난 타이슨은 3라운드에 아예 마우스피스 없이 링에 올라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를 물어 뜯어냈다. 링 위는 곧바로 난장판이 됐고 흥분한 타이슨은 팬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타이슨은 실격패했다.
"타이슨이 팔꿈치를 날렸고 어깨로 나를 때렸다. 그는 이런 교활한 짓을 많이 했다. 난 그것이 복싱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홀리필드는 "하지만 그가 내 귀를 물었을 때는 그것(복싱의 일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정말 화가 났다. 바로 그를 잡아 얼굴을 되물어 버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홀리필드는 "선지자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나는 내 트레이너에게 경기 전 '만약 타이슨이 그런 일을 하게 되면 내게 선지가 말한 내용을 상기시켜 달라'고 말했다"면서 "보복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때 트레이너가 내게 '신을 떠올려라. 그 분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계속 말해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 말을 들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똑같이 물어서 나도 화가 났다는 것을 타이슨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할머니가 '복수는 신의 몫이다'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타이슨을 물지 말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홀리필드는 "어느날 타이슨과 만난 자리에서 '그 때 나도 너의 살찐 뺨을 물어 뜯으려 했어. 하지만 할머니 말씀이 생각났어'라고 말했다"면서 "그것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왜냐하면 두 명의 최고 복서가 서로 물어 뜯으면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최근 나란히 링 복귀를 선언해 화제가 됐다. 둘 모두 정식 경기가 아니라 기부를 위한 자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둘의 세 번째 맞대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복싱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