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는 없다...위기의 전북 구한 41세 이동국의 오른발 2방 [오!쎈 서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6.06 18: 22

전북 현대가 강원전 퇴장 악재로 당한 패배 아픔을 1경기 만에 씻어냈다. 41세 최고참 이동국이 오른발 2방으로 위기의 전북을 구했다.
전북은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 원정 경기서 서울을 4-1로 완파했다. 이동국이 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12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서울전 완승으로 강원전 악몽을 깨끗이 지워냈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강원 원정서 충격패를 당했다. 주전 센터백 홍정호가 전반 이른 시간 퇴장 당해 70분 넘게 수적 열세를 안고 싸웠다.

전북은 강원에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명 부족했음에도 강원을 몰아붙였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결과는 0-1 패배와 항의하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퇴장이었다.
서울전은 그래서 전북에 더 중요했던 한 판이었다. 4-1-4-1 전형을 가동한 전북은 22세 이하 선수로 조규성을 선발로 세웠다. 이동국이 최전방이 위치했고 조규성은 좌측면에 위치했다. 2선에서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이 지원했다. 원볼란치는 손준호가 맡았다. 포백라인은 김진수 최보경 김민혁 이용이 형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북은 전반 막판까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조규성이 측면에서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 전북은 전반 40분 만에 조규성 대신 윙어 무릴로를 투입하며 측면에 활기를 띄웠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전반 43분 무릴로가 김보경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서울의 좌측면을 허물었다. 무릴로의 완벽한 크로스 후 이동국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지만 한교원이 쇄도해 리바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1-1로 마감한 전북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벌였다. 휘슬이 울린 지 2분 만에 이승기가 왼발 빨랫줄 중거리포로 원더골을 작렬, 2-1로 리드했다.
이후엔 K리그 리빙 레전드 이동국의 쇼타임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9분 한교원의 헤딩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27분엔 역시 한교원의 땅볼 크로스를 컷백,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의 추격 동력을 완전히 잃게 만드는 쐐기골이었다.
이동국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선보여 골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달 미국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기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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