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이런 일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제물로 선두로 도약했다. 전북은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 원정 경기서 서울을 4-1로 완파했다. 이동국이 홀로 2골을 터트렸고 한교원이 1골 2도움으로 디딤돌을 놓으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12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서울은 승점 6에 그치며 하위권 추락의 위기에 놓였다.
후반에 2골을 기록하며 전북의 승리를 이끈 이동국은 공식 기자회견서 “강원전 패배 뒤 우승하기 위해서 서울전은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다. 상대 원정에 와서 좋은 경기를 해서 승점 3을 얻을 수 있었다”고 승인을 밝혔다.
개막전서 '덕분에 챌린지'를 한 뒤 이날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치며 화제가 된 이동국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을 겪었다. 미래엔 이런 일들이 세상에 없어져야 한다고 항상 생각했다. 골을 넣고 그런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선 "몇 경기째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다. 관중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없는 경기를 한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힘이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도 경기장에 와서 살아 있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해트트릭 달성 기회를 아쉽게 놓친 이동국은 “나에게 온 기회를 다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 2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우리가 대량 득점으로 승리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교원과 찰떡호흡에 대해선 “전북 특유의 팀 컬러이다. 측면 공격수의 돌파가 있어야 전북의 축구가 산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교원과 호흡을 많이 맞춰왔다.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공을 받아야 하는지 서로 잘 알고 있어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는 경기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의 전북과 현재의 전북은 많은 것이 변했다. 이동국은 "2009년 전의 이후의 전북은 다른 팀 컬러를 갖고 있다. 패가 많았던 전북이 최근 10년 동안 리그를 주도하고 많이 승리하는 팀이 됐다"면서 "상대로 하여금 두려워하는 팀이 됐다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가는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