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부터 주목받던 천재는 프로 데뷔 후에도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보였다. 최연소 프로리그 우승, 최연소의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딱 하나 부족한 점을 꼽는다면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4년 프로게이머 전태양이 꿈에 그리던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항상 꿈꿔왔던 우승 세리머니를 한 전태양은 "최선을 다해 다음 대회도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외쳤다.
전태양은 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 1층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2020 GSL 시즌1' 김도욱과 결승전서 판짜기와 기본기의 조화를 보이면서 4-0 완승을 거뒀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거둔 첫 GSL 우승으로 전태양은 2만 5000달러의 상금과 IEM 카토비체 2021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OSEN과 전화인터뷰에 응한 전태양은 "14년차 프로게이머인데, 그동안 국내 대회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우승'과 나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은퇴하기 전에 이번에는 독기를 품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마음 먹고 임했는데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은 뒤 "사실 우승했지만, 바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아직 우승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마 집에가면 우승했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생애 첫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결승전서 전태양은 감각적인 경기 능력이 빛을 발했다. 순간 대처 능력부터 이후 판짜기 까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4-0 완승을 일궈낸 그는 지난 두 번의 준우승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이번 결승전을 돌아봤다.
"김도욱 선수와 나, 모두 준비했던 플레이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양상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처음 결승에 올라온 도욱이는 긴장을 해서 더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반대로 나는 그간 결승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덧붙여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4-0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김도욱 선수가 테란 선수 중 가장 폼이 좋은 선수다. 그래서 결승 사전 인터뷰에서는 큰 소리를 쳤지만 4-2나 4-3 으로 힘들게 이길 거라고 예상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태양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게이머 경력을 생각하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 더 성과를 내기 위해서 다음 대회도 최선을 다해서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 격려해주시는 부모님, 결승 뿐만 아니라 연습을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우승 상금은 나를 아껴주시고 지지해주는 지인들을 위해 쓰고 싶다. 그리고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대회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감사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