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잊었다.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 원정서 짜릿한 복수를 거두며 2020시즌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울산 현대는 6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EB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이청용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11점(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전북 현대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갔다. 반면 포항은 동해안 더비서 완패하며 승점 7(2승 1무 2패)에 머물렀다.
홈팀 포항은 전 라운드 인천전과 비슷한 대형을 이어갔다. 일류첸코-팔라시오스-팔로세비치-최영준-이승모-전민광-김광석-하창래-심동운-강현무가 나섰다
반면 울산은 포항 맞춤 전략을 들고왔다. 좌측 풀백서 U-22 카드 설영우가 데이비슨-정동호를 제치고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불투이스-정승현-김태환과 수비진을 형성했다. 주니오-김인성-신진호-고명진-이청용-조현우도 출전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중원서 팽팽한 볼 다툼이 이어졌다. 그러나 차츰 울산의 고명진-신진호가 노련함을 앞세워 포항의 중원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의 지원까지 더해지며 울산은 전 포지션에 강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김도훈 감독의 깜짝 카드 설영우는 데뷔전이었지만 침착하게 팔라시오스-심동운의 측면 돌파를 막아냈다. 점차 경기 흐름은 울산 쪽으로 향했다. 포항은 제대로 된 대책을 보여주지 못하며 울산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울산은 이청용의 개인기가 돋보였다. 그는 전반 24분 주니오가 슬라이딩하며 전해준 공을 잡아 침착한 터치 이후 슈팅으로 포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슈팅을 기점으로 울산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전반 26분 울산은 신진호의 크로스에 맞춰 주니오가 감각적으로 날린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무산됐다. 흘러 나온 공을 포항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청용이 쇄도하며 중거리로 연결해 포항의 골문을 갈랐다. 이청용의 K리그 복귀골.
선제골 이후 울산의 전방의 압박 축구가 더욱 거세졌다. 상대의 수비-중원 연결 고리를 막아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답답한 포항은 측면 돌파를 시도했으나 울산의 포백이 듬직하게 막아냈다.
울산은 이런 경기 운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추가골로 이어갔다. 전반 37분 이청용이 우측면서 포항 수비를 농락하며 중앙으로 치고 들어왔다. 이후 공간이 생기자 그는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울산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의 김기동 감독이 변화를 시도했다. 팔라시오스 대신 송민규를 투입하며 중원 구성을 바꿨다. 주도권을 찾기 위해 힘쓰던 포항은 후반 9분 이광혁이 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이 돌아가며 쓰러졌다.
결국 포항은 이광혁 대신 권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1분 팔로세비치가 박스서 크로스를 올린 것에 맞춰 전민광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15분 최영준과 경합 이후 고통을 호소한 이청용 대신 이동경을 투입했다. 이어 포항은 송민규-일류첸코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끌어 올렸다.
후반 26분 울산은 두 번째 교체 카드로 고명진 대신 윤빛가람을 투입했다. 이 변화가 통했다. 울산은 후반 30분 주니오의 발리 슈팅 이후 혼전 상황서 김인성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후반 35분 설영우 대신 박주호를 투입했다. 여기에 후반 39분 주니오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4골까지 벌렸다.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4-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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