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5년 만에 거둘 수 있었던 K리그1 승리를 어이없이 날렸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부산은 승격 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무2패. 상무와는 지난 2017년 11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이후 3년만의 대결이었다.
반면 상주는 개막전에서 울산에 0-4로 완패한 이후 4경기 무패행진(2승2무)을 펼치고 있다. 2연승 후 2무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위기를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부산은 4-2-3-1로 나섰다. 최전방에 이정협을 포진시킨 부산은 김병오, 이동준, 김진규를 2진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박종우와 호물로가 섰고 4백 라인은 박준강, 도스톤벡, 강민수, 김문환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호가 꼈다.
김태완 감독의 상주는 진성욱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김선우와 전세진을 2선에, 강상우와 류승우를 측면에 배치했다. 안태현, 권경원, 김진혁, 고명석으로 구성된 4백 사이에는 이찬동을 세웠다. 골키퍼는 이창근이 나섰다.
부산은 전반 31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문전 앞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정협이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달 24일 1-1로 비긴 울산 원정에 이어 시즌 2호골이었다.
그러자 상주는 후반 22분 문선민의 득점으로 균형을 이뤘다. 문선민은 지난달 16일 2-0으로 승리한 강원FC에서 골을 넣은 후 시즌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선민의 동점골은 부산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골키퍼의 어이 없는 실수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기 때문이었다. 부산 골키퍼 김정호는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처리하던 과정에서 어설프게 공을 안으면서 실점의 빌미가 됐다.
김정호는 굴러가던 공을 몸으로 잡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끝까지 따라가던 문선민이 공을 빼앗아냈다. 문선민은 빠르게 골문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부산은 이 실점으로 시즌 첫 승은 물론 K리그1 무대에서 5년 만에 거둘 수 있었던 승리마저 날렸다. 부산의 1부리그 마지막 승리는 2015년 7월 26일 대전과 가진 홈경기였다.
한편 상주는 6분만에 교체 선수가 나왔다. 전세진이 오른 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문선민이 갑작스럽게 투입됐다. 상주는 문창진의 스피드와 진성욱의 높이로 부산 골문을 공격했다. 하지만 부산 골문은 사실상 스스로 열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