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에 찾아온 승리의 파랑 새 아닐까. 이청용은 더비 대승을 이끈 직후에도 겸손했다.
울산 현대는 6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EB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이청용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11점(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전북 현대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갔다. 반면 포항은 동해안 더비서 완패하며 승점 7(2승 1무 2패)에 머물렀다.
여러모로 울산에게 부담이 큰 경기였다. '동해안 더비'답게 팽팽한 상대 전적(울산 53승 50무 61패)도 상대전적도 상대전적이지만 울산은 유독 중요한 경기서 포항에게 발목이 잡힌 전례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는 더욱 뼈아펐다. 울산은 지난 2019시즌 우승 트로피를 '거의' 품 안에 가져 왔으나 리그 최종전 포항전서 1-4로 대패하며 전북에게 극적인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울산에게는 이청용이 있었다. 그는 전반 26분 자신의 K리그 복귀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전반 37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전반에만 2-0 리드를 안겼다.
이청용은 후반 15분 부상으로 이동경과 교체됐다. 하지만 60분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울산은 이청용이 나가고 나서 2골을 더 넣으며 4-0 대승을 거뒀다.
첫 동해안 더비부터 맹활약한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서 "골을 넣어 너무나도 기쁘다. 무엇보다 중요한 더비서 결과와 내용 모두 잡고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공격적으로 슈팅을 시도해 두 골을 만든 이청용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전반에 좋은 슈팅 찬스가 생겨서 직접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김도훈 감독님이 항상 편하게 신뢰를 주셔서 편하게 좋은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서 "(고)명진이와 경기 전 즐겁게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 워낙 잘 맞아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동해안 더비 4-0 대승에 대해서 이청용은 "대승이긴 하지만 승점 3,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팀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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