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넣을 때 되지 않았어?".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이동국의 멀티골, 한교원의 1골2도움 등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달 30일 강원FC와의 4라운드에서 수비수 홍정호의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패를 당했던 전북은 서울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4승(1패 승점 12점)째를 신고하면서 강원(승점 10점)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던 중 선제골을 터트린 것은 전북 한교원이었다. 그는 전반 43분 왼쪽에서 무릴로가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헤더로 골대를 때렸다. 그러나 한교원은 달려들며 침착하게 득점, 전북의 1-0 리드를 이끌었다.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기의 빨랫줄 왼발 중거리포로 다시 앞섰다. 그 후 전북은 한교원이 다시 펄펄 날았다. 후반 9분 한교원은 헤더 패스로 이동국의 골을 도왔다. 후반 20분에는 한교원은 서울 우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침착한 낮은 크로스로 이동국의 쐐기포를 이끌어 냈다.
한교원은 올 시즌 첫 골이자 가장 큰 활약을 선보였다. 문선민이 빠진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한교원은 제대로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가 부상 당한 사이 문선민이 큰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교원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악물었다. 한교원의 아내는 농담으로 "이제 넣을 때 되지 않았어?"라고 물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고 더 힘을 내라는 의미였다. 2014년 전북으로 이적한 한교원은 꾸준히 주전으로 나섰다.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교원은 전북 측면의 한 축을 담당했다.
아내의 자극에 한교원은 "상대 수비가 업혀서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골도 꼭 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교원은 아내와 약속을 지켰다. 많이 뛰면서 골도 넣었고 어시스트도 2개나 배달했다.
한교원은 "로페즈-문선민 공백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