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경기 출전’ GK 김영광도 성남 첫 패배 막지 못했다 [오!쎈 성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6.07 20: 52

‘거미손’ 김영광(37, 성남)도 성남의 시즌 첫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성남FC는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에서 에드가와 정태욱에게 후반 연속 실점하며 대구FC에게 1-2로 졌다. 성남(2승2무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1승3무1패의 대구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선발출전으로 김영광은 프로축구 골키퍼 역사상 김병지와 최은성에 이어 세 번째로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전 성남의 모든 선수들이 ‘김영광 500’이라고 써진 기념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대선배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개막 후 4경기서 무패(2승2무)를 달리고 있던 성남은 김영광의 500번째 경기서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김영광은 경기 시작 후 2분 만에 세징야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방으로 낮게 깔린 침투패스가 오자 세징야가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꿔놨다. 김영광이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슛을 막았다. 
성남은 수비수를 5명이나 뒀지만 대구의 거센 공격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특히 개인기가 뛰어난 세징야와 에드가 콤비는 화려한 드리블로 성남 진영을 휘저었다. 
위기도 있었다. 대구는 전반 20분 중원에서 공을 빼앗아 세징야가 질주한 뒤 에드가에게 내줬다. 쇄도하던 에드가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무효가 됐다. 김영광으로서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김영광은 전반 39분 에드가의 오른발 슈팅을 다시 한 번 막아냈다. 전반전 대구의 거센 맹공을 김영광이 다 막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김영광의 대활약으로 대구는 전반전 무득점에 그쳤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0분 김우석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이태희의 뒷발을 걷어찼다. 비디오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양동현이 가볍게 골을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어깨가 가벼워진 김영광은 후반 20분 에드가의 결정적인 헤딩슛마저 막았다. 
하지만 성남은 한 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21분 에드가의 동점골, 후반 27분 정태욱의 역전골이 터졌다. 천하의 김영광도 미처 손을 쓰지 못할 골대 구석에 꽂힌 슈팅이었다. 
결국 성남은 5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김영광은 자신의 500번째 경기서 2실점하며 패해 체면을 구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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