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산 800호골’ 터트린 에드가, 특별했던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 [오!쎈 성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6.08 06: 43

에드가 실바(33, 대구)가 의미심장한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FC는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에서 에드가와 정태욱의 후반 연속골이 터져 성남FC을 2-1로 눌렀다. 1승3무1패의 대구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성남(2승2무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이날 성남 김남일 감독은 극단적인 5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성남의 전력이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로 수비에 힘을 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에드가와 세징야였다. 대구의 스리톱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 트리오는 너무나 날카로운 창이었다. 성남은 5명의 수비수 외에 미드필더들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했지만 번번이 에드가와 세징야에게 기회를 허용했다. 
에드가를 막은 유일한 장애물은 오프사이드였다. 대구는 전반 20분 중원에서 공을 빼앗아 세징야가 질주한 뒤 에드가에게 내줬다. 쇄도하던 에드가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무효가 됐다. 5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김영광이 모든 영광을 뺏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에드가는 전반 39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다시 막혔다. 대구는 맹공을 펼쳤지만 골운이 없었다. 전반 44분 세징야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에드가는 전반 20분 헤딩슛을 날렸지만 김영광에게 막혔다. 에드가는 더 이상의 실수는 용납하지 않았다. 이어진 기회에서 에드가가 다시 날린 헤딩슛이 멋지게 그물을 갈랐다. 1-1 동점을 이룬 대구는 후반 27분 정태욱의 역전골까지 터져 성남을 2-1로 잡았다. 
에드가는 골을 넣은 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축구에서 정치적인 메시지의 세리머니는 금기시되지만 에드가가 던진 메시지는 강렬했다. 경기 후 에드가는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보고 그런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청소년대표 출신인 에드가는 포르투갈, 세르비아, 터키 등 유럽무대를 경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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