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광주나, 진 수원이나 무딘 공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마찬가지다.
광주는 지난 7일 오후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수원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 시간 펠리페가 헤더 골을 넣어 광주는 시즌 첫 승을 만들었다.
각각 승리와 패배를 추가한 광주와 수원은 나란히 승점 4를 기록했다. 수원(3골, 9위)이 다득점에서 근소하게 광주(2골, 10위)를 앞서며 순위가 갈렸다.
승부가 갈리긴 했지만 광주와 수원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리그 최하위권 득점력의 팀 공격 문제다. 광주는 단조로운 패턴과 공격진의 호흡 문제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이 저조하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다채로운 전술을 사용했지만 올해는 단조로운 공격 전개로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광주는 이번 시즌 초반 5경기에서 K리그1 12팀 중 가장 적은 슈팅수(32회)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엄원상을 활용한 역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과 경기에서도 필드 플레이에서 기회는 대부분 엄원상의 스피드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문제는 공격진끼리 호흡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엄원상이 빠르게 공을 운반해도 최종 슈팅 전 마지막 패스가 매우 부정확하다. 특히 득점을 책임져야 할 펠리페를 향해 공을 공급되는 빈도가 낮다.
급기야 수원전에서 펠리페는 동료들과 호흡이 계속 맞지 않아 벤치를 향해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좋아지면 펠리페에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것을 풀 수 있다”라며 공격진 호흡이 개선되어야 함을 인정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의 고민은 더 깊다. 기회 자체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광주와 달리 수원은 K리그1 12팀 중 4번째로 많은 58회의 슈팅을 때렸다. 유효슈팅 전환율도 0.48로 나쁘지 않다. 많은 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다는 것.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타가트의 부진이 뼈아프다. 타가트는 이번 시즌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6번이나 슈팅을 때렸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타가트보다 슈팅이 많은 것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주니오(울산, 20회)와 에드가(대구, 21회) 뿐이다.
타가트는 광주전에서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슈팅으로 무산시켰다. 후반 25분 안토니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이 타가트 앞에 떨어졌다. 이진형이 슈팅을 막기 위해 골문 중앙을 비웠으나 타가트의 슈팅은 옆으로 벗어났다. 김종우 투입을 준비하던 이임생 감독은 생각을 바꿔 크르피치에 급히 몸을 풀게 했다.
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복잡한 마음이 든다”라며 막막한 심정을 밝혔다. 이 감독은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득점력 난조에 대한 처방을 내렸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