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비디오' 박미선이 달려온 33년 내공 "난, 젖은 별난여자"(ft.54금)[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6.08 06: 51

'선미네 비디오가게'에 첫 출연한 박미선이 '젖은 별난 여자'란 콘셉트로 54금 토크쇼를 전하며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7일인 오늘 방송된 SBS 스페셜 '선미네 비디오가게'이 첫방송됐다. 
이날 선미는 비디오 가게에서 첫 등장, 주인장 포스로 자신을 소개했다. 첫 게스트로 박미선이 등장, 박미선은 자신을 1호로 초대한 이유를 물었고 선미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MC라 생각, 찐으로 33년 동안 건재하게 활동하고 계신다"면서 "어떻게 버티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세대, 33년을 어떻게 버텼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3년 인생을 비디오로 담아봤다, 제목은 직접 정해주시길 바란다"며 박미선의 33년 일대기를 소개했다. 우리가 몰랐던 박미선의 33년 이야기가 시작됐다. 
박미선이 이봉원과 함께했던 코너도 그려졌다. 두 사람의 웨딩촬영 당시도 그려졌다. 결혼을 앞두고 설레는 두 사람이었다. 이봉원과의 과거 영상을 보며 박미선은 "사랑이면 다 될줄 알았다"면서 "결혼과 출산이 곧 은퇴였던 1990년대, 아이낳고 일도 많이 주렸다, 그 시대는 그랬다"고 했다. 
스물 아홉인 선미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 박미선은 "해야한다는 결혼은 반대, 결혼과 출산이 부담스러운 사회다"면서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서야 강요할 수 없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야하긴 하지만 나도 생각을 많이 바꾸려한다"며 심도있는 답변을 전했다. 
박미선의 '순풍 산부인과'를 빼놓을 수 없었다. 박미선은 "IMF 이후 웃을 일이 없던 시기라 더 인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함께 연기한 선우용여도 "정말 호흡이 잘 맞았다"며 회상했다. 박미선은 "살면서 광고도 많이 찍던 시기"라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를 회상하던 박미선은 "내가 개그맨인데 미달이 아빠랑 미달이 계속 받쳐주는 역 속상하다고 했다"면서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누군가 받쳐주는 역할만 하는 그릇임을 버티기 쉽지 않았다"며 웃음 뒤 그늘이 있었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를 차선척으로 선택했다는 박미선, '순풍 산부인과' 이후로 자연스럽게 도태됐다고 했다. 박미선은 "대중이 찾아주지 않으면 우린 못하는 직업, 제작진 세대교체도 피할 수 없어, 들어오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젖은 낙엽 정신으로 살아, 어딘든 붙어서 젖은 낙엽처럼 살아야지, 연예인이라 생각 안했다, 직장이라 생각해 직잔인의 자세로 오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박미선은 '세바퀴' 이후 많이 바빠졌다면서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 연예인' 별명도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만큼 상도 싹쓸이했던 박미선의 전성기가 그려졌다.  
33년 동안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 박미선, 동료들은 "계속 여전히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도 "33년 동안 인생을 돌아본 시간, 열심히 살고 뛰었구나 생각한다"고 했고, 선미는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내가 살아남아 버틸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며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비디오 제목에 대해선 박미선은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별난여자'란 생각을 했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젖은 낙엽 정신'과 함께 떠올리며 "젖은 별난여자로 하겠다, 19금 토크쇼 하고싶다"며 54금(?) 재치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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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선미네 비디오가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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