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뿐인 인생 비디오" 선미, 주인장 포스→첫 MC신고식 '성공'(ft.박미선)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6.08 07: 53

선미가 첫 MC 신고식을 치뤘다. 첫 게스트인 박미선에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인생 비디오를 선물하며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안겼다. 
7일인 오늘 방송된 SBS 스페셜 '선미네 비디오가게'이 첫방송됐다. 
이날 선미는 비디오 가게에서 첫 등장, 주인장 포스로 자신을 소개했다.그러면서 "옛날 추억의 비디오를 보는 곳, 또 특별한 것은 제작한 비디오를 특별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천비디오로 '부산행' 패러디 느낌의 비디오를 선택, 비디오를 재생해 첫 손님을 기다렸다. 첫 게스트는 바로 박미선이었다. 선미는 "세상에 딱 하나 뿐인 인생 비디오를 직접 제작해준다"면서 소개, 인생 비디오를 특별한 장소에서 상영한다고 했다.  
비밀 아지트같은 곳으로 이동한 두 사람, 상영관의 화려함에 홀릭했다. 박미선은 자신을 1호로 초대한 이유를 물었고 선미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MC라 생각, 찐으로 33년 동안 건재하게 활동하고 계신다"면서 "어떻게 버티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세대, 33년을 어떻게 버텼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3년 인생을 비디오로 담아봤다, 제목은 직접 정해주시길 바란다"며 박미선의 33년 일대기를 소개했다. 우리가 몰랐던 박미선의 33년 이야기가 시작됐다. 
박미선이 이봉원과 함께했던 코너도 그려졌다. 두 사람의 웨딩촬영 당시도 그려졌다. 결혼을 앞두고 설레는 두 사람이었다. 이봉원과의 과거 영상을 보며 박미선은 "사랑이면 다 될줄 알았다"면서 "결혼과 출산이 곧 은퇴였던 1990년대, 아이낳고 일도 많이 주렸다, 그 시대는 그랬다"고 했다. 
스물 아홉인 선미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 박미선은 "해야한다는 결혼은 반대, 결혼과 출산이 부담스러운 사회다"면서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서야 강요할 수 없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야하긴 하지만 나도 생각을 많이 바꾸려한다"며 심도있는 답변을 전했다. 
이후 드라마를 차선척으로 선택했다는 박미선, '순풍 산부인과' 이후로 자연스럽게 도태됐다고 했다. 박미선은 "대중이 찾아주지 않으면 우린 못하는 직업, 제작진 세대교체도 피할 수 없어, 들어오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젖은 낙엽 정신으로 살아, 어딘든 붙어서 젖은 낙엽처럼 살아야지, 연예인이라 생각 안했다, 직장이라 생각해 직장인의 자세로 오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박미선은 '세바퀴' 이후 많이 바빠졌다면서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 연예인' 별명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상도 싹쓸이했던 박미선의 전성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최우수상만 그쳤을 뿐, 대상은 한 번도 못 받았다고. 박미선은 "1등만 기억하는 사회, 대상을 받은 적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선미도 노래가 히트한 것에 비해 항상 2등만 했다며 이에 공감했다. 14년 동안 스캔들 없이 무던하게 왔다는 선미는 "남자를 만난 적 있지만 데뷔 14년차가 돼서 고민이 된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 좋은 걸까"라며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 고민했다. 박미선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 그럼 임펙트도  생길 것"이라며 조언을 전했다.  
또한 선미는 "누구나 내리막을 만나는 순간,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마음도 있다"며 계속되는 위기감,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해했다.  박미선는 "언젠가 내려가고 자리를 비워야한다고 생각, 그래도 그렇게 굴러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한다, 천천히 버티면서"라며 33년의 내공을 전했다.
이에 선미는 "언니라는 수식어가 어울려, 엄마보다 나이가 많지만 멋있으면 언니"라며 감동했다. 마지막으로 선미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인생 비디오를 선물하기 위해 제목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롱런과 젖은 낙엽, 그리고 쿨한 언니, 롤모델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박미선은 자신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별난 여자'를 넣어 '젖은 별난여자'로 제목을 정했다. 
무엇보다 첫 MC로 출격한 선미는 다급하게 질문을 주도하는 MC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진솔한 고민과 공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옆집 동생처럼 편안하면서도 노련한 실력으로 진행을 이끌어 낸 선미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첫 MC 신고식을 마친 선미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선미네 비디오가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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