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응원 영상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산다'에서는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을 응원하는 동료들의 영상 편지가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상철 팀과 안정환 팀으로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유상철은 "팀과 잘 어우러지고 페어 플레이 하는 멤버들 뽑겠다"고 전했고 안정환은 "나는 더티 플레이. 더럽게 하는 선수를 뽑겠다"고 반대로 말해 폭소케했다.
유상철은 김용대, 송중국, 김정우, 이형택, 여홍철, 김동현, 이만기, 현영민.. 안정환은 이운재, 최태욱, 박재홍, 최진철, 박태환, 김병현, 양준혁, 김요한을 뽑아 팀을 구성했다. 팀을 구성한 두 팀은 포지션 회의를 진행했고 안정환은 "즐겁게 하되, 지저분하게"라며 바로 경기를 시작했다.
안정환의 지시 때문인지 양준혁은 들어가자마자 상대방인 여홍철을 밀쳐냈고 안정환은 보면서 흐뭇해했다. 이후 유상철 팀의 송종국이 골을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고 김성주는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웬일입니까"라며 웃었다. 계속 되는 몸 싸움과 치열한 접전 끝에 전반 16분 현영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송종국이 키퍼로 나섰고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전반전은 그렇게 유상철 팀이 1골을 넣으며 끝났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안정환 팀의 최태욱이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고 최진철의 패스를 받아 후반 5분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동점골 이후 더 격렬한 몸싸움과 볼다툼이 이어졌다.
후반 11분이 지나서 송종국이 두 번째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골 다툼을 하던 박재홍이 자책골을 넣어 순식간에 3:!로 벌어졌다. 이후 여홍철이 쇄기골을 넣어 유상철 팀이 4: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동료들의 영상이 깜짝 공개됐다. 이천수는 "불굴의 유상철을 믿는다. 많이 응원할 거다"고 전했고 이운재는 "희망 잃지 말고 운동장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송종국은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겠다"며 메시지를 남겼다.
박재홍은 "항상 응원합니다. 감독님 파이팅", 현영민, 김정우, 최진철 역시 "파이팅"을 외치며 유상철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랐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은 "같이 국가대표를 하며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일본에서 같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 매일 훈련 끝나고 밥 먹었던 것.. 함께했던 시간이 그립다. 돌아갈 수 없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형님 조금 아프잖아요. 빨리 완쾌 안 하면 또 때릴 수도 있습니다. 형님 사랑합니다"라는 영상을 남겼다.
영상을 보던 안정환도 눈물을 흘렸고 유상철도 눈시울을 붉혔다. 유상철은 "약한 모습 보이기 싫다. 항암 치료라는 게 힘들긴 한데..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시고 완쾌를 바라고 있고.. 꼭 이겨내서 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치료 잘 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만기도 어쩌다FC, 뭉쳐야 찬다를 대표해 유상철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모여 유상철 파이팅을 외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jmiyong@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