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가 될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홍건희를 내주고 젊은 내야수 류지혁(26)을 영입했다. 동시에 류지혁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그만큼 내야의 보강이 절실한 현실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트레이드는 하루만에 이루어졌다. 조계현 단장은 "지난 6일 김태룡 두산 단장과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가 오갔다. 류지혁을 원하는 팀이 많다고 해서 그럼 우리에게 달라고 했다. 투수 홍건희 이야기를 하시길래 합의가 이루어졌다. 윌리엄스 감독도 트레이드를 수락해서 결정났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류지혁을 원했던 팀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류지혁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지점이다. 류지혁은 내야의 전포지션이 가능해 활용도가 대단히 높다. 현재 KIA의 취약포지션은 3루와 1루수였다. 박찬호와 김선빈의 테이블세터진은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
1루는 유민상과 돌아온 김주찬이 번갈아 맡게 된다. 그런데 3루는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베테랑 나주환이 한때 든든히 지켰으나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했다. 황윤호와 장영석은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당장 류지혁이 3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야의 그물망이 보다 견고해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비단 3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 2루수, 1루수까지 응급 상황이 발생되더라도 언제든지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3루수로 기용하면서도 유격수 혹은 2루수로도 활용해 박찬호-김선빈의 체력관리와 부상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나주환이 돌아온다면 류지혁을 1루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
KIA는 아울러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조계현 단장은 "류지혁을 데려오는데 수비만 생각한 것은 아니다.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하위 타순에 클러치 능력이 떨어진다. 류지혁이 힘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지혁은 올해 백업이었지만 20경기에 출전해 4할1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3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면서 두산의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작년에는 18개의 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주루능력도 뛰어나다. 주전을 꿰차고 공수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류지혁. KIA가 원하는 그림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