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코로나로 공연 줄줄이 취소, 대출받아 직원 월급..그래도 기부ing”[인터뷰②]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6.08 10: 34

‘힙합계 대부’ 타이거JK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새 프로젝트 ‘필굿쨈스’.
타이거JK는 최근 신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 키스 뱅뱅(Kiss Kiss Bang Bang)'을 발표했다. 이는 새 프로젝트 ‘필굿쨈스’의 일환으로, ‘누구나 자유롭게’란 주제로 장르, 아티스트 등 협업에 제한을 두지 않은 참여형 음원 프로젝트다.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 (Clean ver.), ‘키스 키스 뱅뱅’ (Dirty ver.)은 같은 노래지만, 두 가지 버전으로 표현의 수위를 달리 했다. 가사 내용은 살벌하지만, 랩의 멜로디와 하모니는 달달하다.

타이거JK

특히 타이거JK는 이번 곡을 통해 사람과 사람들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리 있어야 하는 답답한 심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감미로운 알앤비 라인에 쌍두 문자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타이거JK의 래핑이 인상적이다. 음악 팬들 및 관계자들은 예전의 타이거JK의 거친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련미를 입었다는 점에서 뜨거운 호평을 보내고 있다.
또한 타이거JK를 비롯한 윤미래, 비지, 비비 등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은 ‘필굿쨈스’를 통해 기존 곡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수익금 전액은 코로나19 기부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처럼 타이거JK는 현재진행형 레전드로 힙합계를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음에도 큰 용기를 낸 것. 많은 이들은 타이거JK를 향해 큰 박수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그에게 ‘필굿쨈스’ 및 이번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타이거JK와 일문일답.
타이거JK
Q. 코로나19로 공연도 못하게 됐지 않나. 필굿뮤직도 타격이 있을 것 같다.
타이거JK : 타격이 심하게 왔다. 필굿뮤직은 고정방송을 하는 팀도 없고 오로지 공연을 하는 뮤지션들이지 않나. 회사를 꾸리고 운영해야하는데 80% 이상 공연이 취소됐다. 금방 종식되겠지 싶었는데 아니더라. 
코로나 사태 초반부터 재택근무로 바꿨지만, 그래도 월급을 줘야하지 않나. 은행에 돈을 빌려서 직원들만이라도 월급을 줄 수 있게끔 하려고 했다. 사실 재정적으로 힘들지만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가지 창의적인 방법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구멍을 찾고 있다. 이번 음원수익도 기부를 한다. 멋져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힘을 냈으면 좋겠다 싶었다. 
Q.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어지나?
타이거JK : 고맙게도 회사에서 제일 막내인 비비가 프로젝트를 잘 이해하고 곡 작업을 하고 있다. 평소 곡보다 더 열심히 해주고 있다. 같은 회사라고 마냥 동참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나의 마음을 공감해주더라. 기부프로젝트로 곧 비비의 곡이 나올 것 같다.
Q. ‘키스 키스 뱅뱅’에 대한 반응은 어떤 것 같나?
타이거JK : 생각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롤링스톤 인디아에서도 나의 행보를 흥미롭게 봐줬다. 각국의 많은 팬들이 영상으로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다는 점이 해외매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국내를 염두해두고 작업했는데 해외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K힙합 팬들 중에 내 팬들도 많아서 신기했다.(웃음) 이번 곡 반응을 보고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다. 그래서 나도 힘을 많이 얻은 것 같다. 팬들이 보내준 영상, 메시지 중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많았다. 서로 소통을 하며 위로가 됐다. 또 팬들의 비디오 중 아이디어가 좋고, 수준이 높은 것들이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피드백을 통해 나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됐다.
타이거JK
Q.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집콕’ 생활을 했나?
타이거JK : 난 원래 운동 등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을 못하니 힘들더라. 특히 공연을 못하니까 고통스럽다. 공연은 내게 산소탱크같은 것이었는데 못하고 있지 않나. 공연에 대한 해소를 못하니 몸도 안좋아지더라. 그럼에도 계속 음악작업을 꾸준히 하고 방역도 철저히 했다. 코로나에 대한 뉴스, 연구분석 등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타이거JK : 음악으로 더 솔직해지고 매달 낼 계획이다. 윤종신 형처럼 말이다. 열심히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제 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힘들다고 지치고 포기하기 보다 시도하고 싶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큰 돈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목적으로 젊은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들과 많이 대화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징적인 것들을 계속 하고 싶다. 
Q.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평가를 얻고 싶은가?
타이거JK : 어떤 평가에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이번 곡 역시 가장 타이거JK다운 곡으로 나왔기 때문에 음악 자체는 만족한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가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하는 것을 보고, 함께 따라해주시면 더 좋다. 영상에도 동참해주시고, 젊은 친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가지길 바란다. 더이상 확진자 없이 올해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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