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이니까" '밥먹다' 이상준X김용명, 무명시절→가슴절절 가족史까지 '눈물바다'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6.08 23: 02

김용명과 이상준이 출연해 가슴절절한 가정사부터 무명시절까지 모두 고백해 눈물을 안겼다. 
8일인 오늘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대세 개그맨 김용명과 이상준이 출연했다. 
대세 개그맨 김용명과 이상준의 레전드 데뷔영상을 공개, 이상준은 성형 의혹에 대해 라섹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웃음 킬링 포인트를 똑같이 따라해 웃음을 안겼다. 이진호는 2000년대 초반 '웃찾사'가 화제가 됐던 것을 언급, 김용명도 "한 달 수입 3천만원 정도 됐던 것 같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상준은 "아니 연수입같다"고 정정해 폭소하게 했다. 

이진호는 "우리 셋은 정말 오래됐다"면서 대학로 개그극단 때부터 함께 했다고 했다. 2002년 개그맨 지망생으로 만나 데뷔한 후에 다시 만났다고 했다. 
김용명은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큰 산이었다"면서 극단에서 하루에 한 장 식권을 준 것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진호는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었던 극단"이라면서 "아버지께 당당하게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식권을 빌려 아버지에게 대접했던 기억이 난다"며 코끝이 찡해지는 추억으로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세 사람은 "꿈을 위한 길이었지만 배고팠던 극단 생활,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다"면서 열정 만으로 힘든 생활고를 이겨냈다고 했다. 
김용명은 생계를 이겨내기 위해 출판사도 다녔다면서 매일 책을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출판사를 홍보하며 영업했다고. 남는 시간엔 오디션을 봤다고 했다. 이진호는 "그때 형 복장이 샐러리맨이었다"며 극단활동과 영업직을 병행한 김용명을 회상했다. 김용명은 대학로 짠돌이었다면서 더욱 짠내나는 스토리도 전했다. 생활고를 극복하는 방법도 최초공개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상준은 "2012년 '웃찾사' 폐지됐을 때, 지인들이 클럽에서 김용명을 봤다는 제보가 많았다"면서 
"분장하고 클럽을 다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호루라기 불고 클럽 바람잡이 아르바이트 했다더라"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김용명은 당시 클럽을 뒤집어 놓은 현란한 춤실력으로 모두의 배꼽을 잡았다. 
이진호와 김용명, 이상준은 "이제서야 웃음면서 얘기할 수 있어, 그 당시 힘들었다기 보다 개그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미소지었다. 
그렇게 오직 무대를 바라보며 세월을 버틴 세 사람은, 굳은 의지에도 무명시절이 녹록치 않았다고 했다. 
이상준은 공연 홍보 전단지를 돌려야했다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시절이 위축되었다고 했다. 
공연 홍보를 모두 해야했지만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숨고 피했다고. 이상준은 "전단지 돌리는 것 대신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으나 너만 특혜를 줄 순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렇게 하기 싫으면 방송 데뷔를 하라고 해, 그 말에 자극을 받아 더욱 개그에 열중해 덕분에 데뷔의 꿈에 더 빨리 다가갔다"고 말했다. 
긴 노력 끝에 꿈에 그리던 개그맨으로 데비한 두 사람, 이상준은 "집에가서 혼자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진호는 "친한 상준이 형, 늘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해 사실 눈물을 보인적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상준은 "개그맨은 아픔이 있으면 안 되지 않냐"며 눈물을 얼른 닦았다. 
이에 선배 윤정수는 "아픔이 있으니까 웃음을 아는 거야, 아파도 웃음을 줘야하는 것이 개그맨이다"며 가슴 따뜻한 조언으로 더욱 뭉클하게 했다. 
두 사람은 개그의 전성시대를 지나, 앞으로 앞날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 김용명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이 걱정이 된다고. 개그무대가 줄어드는 현실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21년만에 폐지된 '개그 콘서트'가 더욱 그렇다고. 
세 사람은 "정말 기사보고 충격 받아, 이제 '코미디 빅리그' 하나 뿐인 것 같다"면서 "개그맨이란 직업은 우리가 끝이겠구나 생각, 사실 공채 개그민 시험도 사라졌다"며 다시 개그맨들의 전성시대가 올러라 믿지만 녹록치 않다고 해 안타갑게 했다.
김용명은 간경화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한으로 남은 것들에 대한 아픔을 꺼냈다. 64세란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김용명은 "더 사실 수 있었는데,  간 이식수술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면서 "이식 수술 적합성 검사를 하려는데 당시 의사가 수술후에도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해, 수술을 할건지 이 상태로 함께 가족들과 여생을 보낼건지 제안하셨다"며 눔눌 흘렸다. 아버지의 여생이 달린 선택에서 아버지 역시 가족들과 여생을 보내기로 결정하셨다고.
아버지와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김용명은 아버지와 마지막 모습이 한으로 남는다고 했다. 
김용명은 "아버지와 닮은 사람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립다"면서 "아버지가 보내고 후회되는 일,  
'웃찾사' 녹화하느라 임종을 못 지켰다, 결국 녹화 끝나자마자 달려갔다, 방송하며 아버지를 그렇게 떠나보낸 것이 후회로 남는다"며 항상 밝기만 했던 용명의 가슴 아픈 가정사를 꺼냈다.  
김용명은 "그 다음주 담담하게 녹화를 했던 형, 코미디나 개그는 사람을 웃기는 것이기 때문, 아버지를 잃고 며칠 만에 공연한다는 건 정말 잔인한 고통"이라면서 "내가 웃어도 되나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상준의 가족사를 물었다. 부모님 모두 생존하시냔 질문에 이상준은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상준은 너무 어려서 아버지 얼굴에 대한 기억조차 없다고 했다. 엄마가 슬플까봐 당연한 궁금증도 지금껏 참아왔다고. 상준은 "시기를 놓치니 나이가 들어도 못 물어보겠더라"면서 친척들 애기론 교통사고라고 어렴풋이 추축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 관한 얘기는 친한 동료에게도 터놓지 않았다는 이상준은 초등학교 때 있던 일을 꺼냈다. 
이상준은 "아버지 직업란을 모두 비워두면 친구들이 보는 것이 너무 싫었다"면서 자신을 향해 수근거릴까 겁나고 주눅을 들었다고 했다. 아버지의 부재가 깊은 상처로 남아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아물지 않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상준은 "친구들 시선이 싫었다, 어머니 혼자 오는 것이 창피해 어머니를 졸업식에도 못 오게 했었다"면서 
"초등학교를 지나 대학생이 됐을 때, 친구 졸업사진에서 뒤에 서있는 어머니 사진을 발견했다"며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 
몰래 아들의 졸업식을 찾아왔다는 것을 10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알게됐다며 눈물을 참지 못 했다. 아들이 상처가 될까 멀리서 바라봤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이진호와 김용명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이상준은 더욱 어머니에게 조심스러워졌다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윤정수 역시 홀로 어머니를 모셨다면서 "듬직한 아들로, 먼저 벽을 허물기를 바란다"면서 어머니와 전화연결을 제안했다. 김수미가 대신 전화를 받아 "아버지 몫까지 잘 키우셨다"고 하자, 이상준母는 "속 한 번 안썩이고 잘 큰 아들"이라며 아들 칭찬하기 바빴다. 김수미가 조심스럽게 아버지 일에 대해 언급했고, 더 늦기 전에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를 응원했다. 
윤정수도 전화를 바꾸더니 "상준이와 내 상황이 비슷하다, 저도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면서 母가 청각장애가 있었다고 얘기를 꺼냈다. 윤정수는 "제가 다 죄송하다"며 엄마의 깊은 마음에 울컥하며 눈물 흘렸다. 졸업식날 속이 상했을 어머니 마음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했으나 오히려 母는 속상함보다 미안함이 컸다고 했다.
이상준은 "그날 죄송합니다"라며 20년이 지나 고백했다. 母는 "엄마는 네가 잘 커서 행복하다, 표현 안 해도 누구보다 아끼는 마음"이라며 아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으로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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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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