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 무릎을 꿇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슨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왼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사진 외에는 그 어떤 메시지도 달지 않았다.
타이슨이 무릎을 꿇은 것은 인종차별 운동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것을 계기로 인종차별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상태다.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는 지난 2016년 8월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 시작했다.
캐퍼닉은 당시 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무언의 항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전날 오전에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야당인 민주당 소속 지도부와 의원들이 의사당 바닥에서 8분 46초간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 시간은 플로이드가 질식사가 되기 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시간이다.
타이슨이 무릎을 꿇은 것을 두고 미국 매체 'TMZ'는 "이는 트럼프와 오랜 우정이 깨진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흥미로운 해석을 달았다.
타이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눈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타이슨이 링 복귀를 선언하자 '계속 펀치를 날려. 마이크'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을 꿇는 행위를 싫어한다. 그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 앞에서 무릎을 꿇는 행위에 대해 불편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타이슨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정은 별개의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슨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등 트럼프 지지세력임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