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의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진영 감독은 ‘사라진 시간’을 통해서 처음으로 감독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대해서 그는 “어렸을 때 꿈이 영화 연출이었는데 계속 배우를 했다. 성인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진했다. 20여년 전에 연출부 막내로 한 작품을 했다. 영화 연출로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지니면서 그 꿈을 접고 살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진영 감독은 “4년 전 쯤에 50살이 넘은 후에 내가 능력이 되든 안 되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영화 만들었다가 망신 당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족쇄로 나를 묶었다. 하고 싶은 것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영화 감독 데뷔의 이유를 밝혔다.
또 정진영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사실 이 시나리오 쓴 것은 2017년 가을, 겨울이다. 2018년에 촬영하고 벌써 3~4년이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어야지, 촬영할 때만 해도 개봉에 대해서는 실감을 안했다. 굉장히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진영 감독은 “ 내가 연출로 한 마지막 작업은 지난해에 다 끝났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개봉 때가 되서 제작보고회를 하고 언론시사회를 하니까 ‘이렇게 무서운 자리라는 것을 생각 못하고 시작했지’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정말 궁금하고 떨린다”라고 덧붙였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오는 18일 개봉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