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첫 연출작 곧 개봉, 발가벗겨진 느낌"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6.11 11: 12

정진영 감독이 첫 연출작 '사라진 시간'의 개봉을 앞두고 솔직한 감정을 공개했다.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사라진 시간'을 연출한 정진영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사라진 시간'(각본감독 정진영,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다니필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인 정진영은 지난 1988년 연극 '대결'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으며, 33년 차 베테랑 배우에서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했다. '사라진 시간'은 오랜 기간 꿈꿔왔던 영화 감독에 도전한 그의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런 정진영을 위해서 후배 조진웅부터 배수빈, 정해균, 차수연, 이선빈, 신동미, 장원영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정진영은 각본 및 감독을 맡았고, 시나리오 구상을 시작할 때부터 조진웅을 머릿속에 주인공으로 그리며 집필했다.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의 형구 캐릭터에 최적화된 0순위 배우였다. 정진영 감독은 평소 작품을 통해 봐왔던 조진웅의 액션이나 말투 등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구상했고,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받은 지 하루만에 출연을 결정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첫 연출작이 조만간 개봉하는데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정진영은 "이럴 줄 몰랐다"며 "연출로서 후반 작업은 지난해 가을에 끝냈고, 담담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준익 감독님이 '개봉 앞두면 미칠 걸' 그러시더라. '작품을 많이 한 거장이고 베테랑도 저런 생각을 하나' 싶었는데, 정말 발가벗겨진 느낌이다.(웃음) 배우도 물론 연기와 캐릭터를 평가받는 느낌이지만, 감독은 내 전체를 발가벗기고 다 드러내야 하는 그런 상황 같다. 굉장히 이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건 어디 숨을 데도 없는 것 같다. 영화와 함께 다 툭 던져져 버린 느낌이다. 어떤 경우는 영화와 같이 나의 내면을 읽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소박하게, '진심으로 다가가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또 다른 영역의 일인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 부담감을 토로했다.
첫 영화의 스토리가 다소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 정진영은 "어렵다기 보다는 논리적인 해석과 다른 경로로 마음에 와 닿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 있는 이야기는 단순하고 쉽다. 오히려 관객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원했다"고 답했다.
또한, 정진영은 "영화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얘기다. 남들이 생각하는 내가 있고, '진짜 나는 누구인가?'도 있는데, 대부분 남들이 생각하는 나로 맞춰사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나도 그렇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보듯이, 옛날 이야기를 보듯이,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 파도를 타면서 놀고 싶었다. 생각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 주제와 화두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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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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