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마법사였다. KT 위즈 우완 김민수(28)가 팀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민수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13-8 승리를 이끌었다. 팀 6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시즌 첫 승을 낚았다. 선발투수로 돌아와 원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투구였다. 흔들리는 선발진에 희망을 안겨주었다.
4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로 영의 행진을 벌였다. 5회 주춤했다. 1사후 김주찬 안타, 김규성 볼넷을 내주었다. 2사까지 잡았으나 김호령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다음타자 터커에게도 중전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무실점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그러나 5이닝 소화 등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김민수는 2015년 입단했으나 특별한 활약을 못했고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쳤다. 작년 시즌 중반까지는 불펜투수로 뛰었다. 그러다 6월 23일 수원 NC전부터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이후 선발 7승(시즌 8승)을 따내며 선발진의 한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개막 6일만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만에 복귀했으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선발진에 빈틈이 생기자 5일 롯데전부터 작년 경험을 고려해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3⅓이닝동안 홈런포함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이 12.19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기우로 만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큰 키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이날 KT는 김민이 어깨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선발진에 주름이 생겼다. 곧바로 김민수가 주름을 펴주었다.
경기후 김민수는 "팀이 연패를 끊는데 보탬이 되어 기쁘다. 지난 롯데전 선발 이후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실투가 나와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오늘은 실투와 볼넷을 줄이고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특히 (장)성우형의 리드가 좋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 선발진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