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당 복귀에 대한 계획과 함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시사프로그램 ‘이철희의 타짜’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홍준표 의원은 “저는 방송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위선과 가식이 없다”라며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국민 판단에 도움이 된다. 국민들은 똑똑해서 (정치인들이) 숨기려고 해도 다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준표는 21대 국회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대구 수성구을에서 38.51%로 당선됐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저와 당권 경쟁자가 아니고, 대선 경쟁자도 아니다”라며 “제가 (당) 밖에 있는 게 처음엔 답답했는데 편해졌다. 복당은 시기의 문제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선다”며 “저는 제가 하는 말이 미칠 파장까지 다 고려한다. 아마 제 SNS를 보면 문장 하나하나 허투루 된 게 없다는 걸 아실 거다. 기록으로 안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만 삭제한다”고 했다.
이에 이철희는 “사과 하겠다고 해놓고 안 한 적이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홍 의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철희는 “아방궁 발언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내려가시기 전에 홍 의원이 ‘이건 아방궁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홍 의원은 “나중에 해명을 했다. 그건 국비, 지방비의 문제지 노무현 대통령의 집 자체가 아방궁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홍 의원은 “그걸 두고 진위 논쟁을 하는 건 관점의 차이다. 정화 작업을 하는 걸 포함하면 (사저가)천 억원이 넘을 거다. 내가 확인했고 잘못했으면 사과를 한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달리 지방에 사저를 지어 주목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고향인 봉하마을에 사저를 지었는데 보수 진영은 넓은 부지 등을 문제삼아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던 바. 이에 홍 의원은 “사저 자체가 아방궁이라는 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의원은 “보수 우파에서 중요시 하는 게 품격이다. 지금 야당이 품격을 찾을 때가 아니다”라며 “개싸움을 해야할 땐 개싸움을 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정치신념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를 두고 야당 비판론으로 가버렸다”고 국회의원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이 패한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하는 방식이 이분법이다”라고 말했다.
‘5선’인 홍 의원은 국회의원 4선에, 경남도지사 2번, 대선 후보, 당대표 2번이라는 이력을 가졌다.
이날 그는 “3선 이후부터 제가 정치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봤다”며 “초선과 재선 땐 평검사의 시각으로 정치를 했다. 나는 검사장 근처에도 안 가본 사람이라 검사장의 시선으로 본 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황 대표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황교안 전 대표는 아주 착하다”라면서도 “그의 정치력을 얘기하는 건 넌센스다. 지휘 복종 체계 하에서 위에서 내려오던 지시만 수행하던 사람이다. 지시 내려오는 건 잘 집행한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했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이 정치판에 들어와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게 대한민국의 구조다. 정치판에 들어와서 정치하는 게 힘들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의 시대정신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민주당의 입장에서 홍준표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난 대선 땐 정상적인 대선이 아니었다”며 “당이 소멸할 위기니 당을 지키기 위해 나갔다. 정상적인 대선이었다면 (대선 후보가)나한테 기회가 왔을 리 없다”며 총알받이로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 번 대선에 나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철희의 타짜’는 정치계에서 잔뼈가 굵은 타짜 이철희와 이제 막 정치계에 입문한 초짜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성역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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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철희의 타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