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안상태, 데뷔 전 밥 퍼준 고시원 원장 만나 '울컥'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6.13 06: 53

개그맨 안상태가 고시원 시절 은인을 오랜만에 만나 울컥했다. 
1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게스트로 나온 안상태는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 월급이 30만 원이었다. 생활비 5만원, 월세 25만원을 냈다. 늘 배고팠다. 고시원 밥이 무료였는데 밥통에 꽉 채워져 있었다. 늘 밥통에서 밥을 다 덜어갔는데도 원장님이 한마디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따로 짜장면을 사주면서 ‘너는 꿈을 이룰 거야’라고 응원해줬던 고시원 원장님을 찾아 달라는 안상태. 그는 “이름이 PC고시원이었다. 휴게실에 컴퓨터가 있었고 밥을 무료로 먹을 수 있어서 혁명이었다. 처음으로 원장님에게 잘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고마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2003년, 26살 때 고시원에 입성한 안상태는 1년 만에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당시 고시원 휴게실 컴퓨터에서 개그맨 시험 지원서를 작성했고 지원서 사진을 옥상에 널어둔 이불을 배경삼아 찍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그 고시원이 그에게는 더욱 애틋한 공간이었다. 
안상태는 “안어벙으로 잘 되고서 음료수 하나 사들고 원장님을 찾아갔다.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휴게실 한 번 보고 ‘똑같네요 여기’ 이 말만 하고 왔다”며 “그 당시 고독했던 것 같다. 꿈을 이룬 역사의 공간이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동대문의 한 상가 건물에서 기다리던 원장님을 만났다. 안상태는 “그대로시네요. 원장님의 따뜻한 마음 덕에 꿈을 이뤘다”며 울컥했고 원장님은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제가 베푼 친절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안상태는 받은 게 크다고 생각해 주니 고맙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김용만, 윤정수, 김대범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며 추억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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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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