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유민상과 방송인 김하영이 세기의 키스씬을 만들며 '개그콘서트' 멤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2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유민상, 김하영의 '절대 장가감' 코너가 공개됐다.
이날 '개콘'에서 유민상은 김하영 어머니에게 혼인신고서를 받았다. 유민상은 다짜고짜 김하영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후배들에게 코치를 받은 뒤에야 뒤늦게 프러포즈를 고민했다.
뒤이어 김하영은 방송국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갑작스럽게 나타난 유민상의 모습에 경악했다. 알고 보니 유민상이 스케치북 이벤트로 프러포즈하려 한 것.
그러나 유민상이 프러포즈를 제대로 건네기도 전에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김하영을 향해 민폐인 양 눈치를 줬다. 김하영은 민망한 마음에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닫았다.
유민상은 빠르게 사라진 김하영을 쫓아가 그 앞에 차를 타고 나타났다. 김하영은 설마 하는 마음에 "아닐 거야"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혹시나 하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번엔 유민상이 차에서 내려 플래시몹 댄스로 프러포즈를 시도한 것이다.
심지어 그는 트렁크에서 풍선과 플래카드를 풀어내 김하영에게 프러포즈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그마저도 풍선이 헬륨 풍선이 아닌 탓에 떠오르지 않아 실패했다.
김하영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자 유민상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김하영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안에 프러포즈 반지가 있을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엔 프러포즈가 아닌 오로지 유민상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마음이 담긴 선택이었다.
결국 김하영는 "자꾸 뭐하시는 거냐"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유민상은 "미안하다. 저는 나름대로 하영 씨한테 멋지게 프러포즈 하고 싶어서 영화도 보고 주변사람한테도 물어봤다"고 설명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하영은 "저는 이런 거 다 필요 없다. 이런 거 하나면 된다"며 유민상에게 먼저 입을 맞춰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하영과 유민상의 키스씬 엔딩에 '개콘' 멤버들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개콘' MC 신봉선은 "유민상 씨가 '개콘' 제작한다는 말이 있던데 맞는 것 같다"며 놀리기까지 했다. 정작 김하영은 "참 오래 기다린 시간이었는데 제가 그렇게 제작진한테 '뽀뽀부터 찍으면 안 되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카메라에 나온 건 두 컷 정도인데 실제로는 키스씬을 한 7번 정도 찍었다"며 "어쨌든 전 좋았다"고 웃기까지 했다.
김하영의 솔직한 반응에 '개콘' 멤버들은 유민상의 속내도 궁금해 했다. 이에 유민상은 "저는 마음 움직인지는 오래 됐다"며 멋쩍어하며 설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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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