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주년' 방탄소년단, '피땀눈물'의 눈부신 결실..'화양연화'는 계속된다 [Oh!쎈 레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6.13 12: 13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7주년을 맞았다.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하지만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모두 같은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이 지점에서 방탄소년단은 클래스가 남다르다. 
지난 2017년 ‘LOVE YOURSELF 承 'Her''로 첫 '빌보드 200' 10위권에 진입한 방탄소년단은 더이상 내수용 아이돌이 아니었다. 이후 스타디움 월드 투어부터 '빌보드 200' 1위까지, 명실상부 월드스타의 행보를 걸어왔다. 대중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발자취는 가히 '역사'라 지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7년 전 오늘 데뷔했다. 중소기획사 출신에 힙합 아이돌. 큰 주목을 받긴 어려웠다. 이들은 독보적인 음악 세계와 파워풀하고 각 잡힌 군무로 마니아적인 팬덤을 형성했지만, 만인이 인정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진 못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멈추지 않았다. '총알을 막아낸다'라는 뜻을 가진 그룹명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호평도 악평도 모두 흡수해 자양분으로 소화했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방탄소년단은 미니 5집 ‘LOVE YOURSELF 承 'Her''(2017)로 '빌보드 200' 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발돋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2018년에는 ‘LOVE YOURSELF 轉 ’Tear’’와 ‘LOVE YOURSELF 結 ’Answer’’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였다. 어떠한 미사여구도 필요 없는, 그 자체만으로도 독보적인 성적이었다. 이어 'MAP OF THE SOUL : PERSONA'(2019)와 'MAP OF THE SOUL : 7'(2020)로도 당당히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4위에 올랐다. 앞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8위를 거머쥔 적은 있으나, 메인 차트로 꼽히는 '핫100'에서 최상위권에 든 것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빌보드' 성적으로만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평가한다면 서운할 정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9년 월드 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통해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총 20회 공연을 가졌다. 그 가운데 팝의 성지로 꼽히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아 두 차례의 단독 공연을 가져,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했고, 2019년에는 '톱 듀오 그룹' 부문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안았다.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비록 수상자가 되진 못했지만 2019년에는 시상자로, 2020년에는 퍼포머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글로벌적인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아쉽지만, 그럼에도 자부심을 가질 만한 아웃풋이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월드 스타의 행보를 이어갔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무려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한 것. 이는 이들이 오래전부터 말해왔던 '편견에 대한 저항'과 결을 같이 한다. 7년이 지나도 본질을 잊지 않고 진정성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 원인을 또 한 번 찾을 수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본의 아닌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음악과 공연'이란 소통창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유튜브, 네이버 V라이브 등을 통해 음악 작업 과정을 공유하는가 하면, 오는 14일 오후 6시부터 90분간 온라인 실시간 콘서트 '방방콘 The Live'로 팬들을 만난다.
이쯤 되면 매 순간이 기록이고 역사다. K팝 아이돌의 범주를 벗어난 지는 오래전 일이다. 이제 넘어서야 할 상대는 오직 방탄소년단 자신뿐이다. 이들이 맞이할 '화양연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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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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