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장인'으로 거듭한 이동국(전북)이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실시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0분에 터진 이동국의 천금 결승골로 인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강원에 0-1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FC서울(4-1승)에 이어 인천을 잡고 2연승을 달렸다. 5승 1패(승점15점)를 기록한 전북은 앞서 성남FC를 잡은 울산 현대(승점14점)를 제치고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날 전북의 승리는 이동국의 발끝에서 이뤄졌다. 이동국은 후반 9분 최철순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떨궜다. 이 때 인천 수비수 핸드볼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는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예비역 병장이자 팀 후배 이승기와 함께 ‘거수경례’를 실시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동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지켜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지 못하기 때문에 TV를 통해서라도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동국은 ‘세리머니 장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K리그 살아있는 전설인 그는 수원과 개막전서 골을 넣은 뒤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그리고 그는 지난 서울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로 울림을 줬다.
인천전에서 전북 구단이 준비한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입고 뛴 이동국은 고마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선수가 나타낸 의미있는 행동이었다.
한편 이동국은 농담섞인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와 함께 1990, 2000, 2010, 2020년대에 모두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상황.
이동국은 "다치지 않고, 롱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즐라탄과 비교가 되지는 않겠지만,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칭찬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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