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게 충격의 6실점을 한 FC서울은 그야말로 혼이 쏙 빠졌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14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서 홈팀 대구FC에게 0-6로 크게 무너졌다. 최근 성남(0-1패)과 전북(1-4패)에 잇따라 패한 서울(2승4패, 승점 6점)은 대구(2승3무1패, 승점 9점)에게도 밀려 8위로 떨어졌다.
사실 서울의 떨어진 전력을 보면 이날 대패는 그리 충격적인 일도 아니었다. 전북에게 네 골을 내준 헐거운 수비가 또 발목을 잡았다. 정상적인 중원싸움에서는 서울의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는 역습상황이었다. 대구의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 스리톱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조직적인 패스워크로 역습에서 엄청난 속도전을 펼쳤다. 서울 수비수들이 대구 공격수들의 빠른 발을 따라가지 못했다.
전반 9분 대구의 역습상황에서 하프라인 부근의 김대원이 20미터를 드리블 질주한 뒤 정승원에게 패스를 내줬다. 정승원이 쇄도하던 세징야의 발에 정확하게 어시스트하면서 세징야의 선제골이 터졌다.
대구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3분 이번에는 에드가가 내준 공을 김대원이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았다. 서울 수비숫자가 네 명이나 됐지만 아무도 대구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에드가의 패스에 이은 세징야의 슈팅도 거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전반 40분 김대원의 결정적 슛은 골키퍼 유상훈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서울 수비는 대구의 슈팅을 전혀 방해하지 못했다.
서울의 문제는 후반에도 여전했다. 후반 7분 김대원에게 다시 한 번 역습에 의한 추가골을 실점했다. 선수교체로 일말의 희망을 걸었던 최용수 감독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설상가상 서울은 박주영과 정현철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불난 집에 스스로 기름을 끼얹었다. 서울의 레전드 데얀까지 교체로 나와 헤딩으로 한 골을 보탰다. 서울의 속이 더욱 쓰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최근 3연패 기간 중 무려 11실점을 하며 수비에서 큰 구멍이 뚫린 상태다. 설상가상 득점은 전북전 박주영의 한 골에 그치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큰 문제가 생긴 서울은 빅클럽의 자존심에 심각한 금이 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