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출신 채리나에 쥬얼리 출신 서인영, 유리상자 이세준까지. 레전드로 불렸던 가수들이 '내게ON트롯'을 통해 트로트에 도전하며 트로트 열기를 이어간다.
15일 오전 SBS플러스는 새 예능 프로그램 '내게ON트롯'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채리나, 이세준, 왁스, 서인영, 이창민, 배우희, 김동한이 참석해 MC 윤정수, SBS플러스 김태형 제작국장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내게ON트롯'은 경쟁을 벗어나 순수하게 인생의 철학을 담은 ‘트로트’라는 음악 자체에 집중, 최근 늘어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진정성을 담는다. 트로트에 도전하는 8인은 기존의 창법과 다른 트로트 창법을 소화하기 위해 남모를 고충을 겪으며 그 모습까지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를 위해 룰라 출신 채리나, 유리상자 이세준, 쥬얼리 출신 서인영, H.O.T 토니안, 2AM 출신 이창민, 가수 왁스, 달샤벳 배우희, JBJ 김동한이 뭉쳤다. 90년대를 풍미한 선배 가수부터 현역 아이돌까지 뭉쳐 색다른 트로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형 국장은 '내게ON트롯'에 대해 "레전드들의 트로트 대전이다. 각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들이 요즘 핫한 트로트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서 선보이는 포맷이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첫방송 선보일 예정이니 '저 가수는 저 노래를 어떻게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할지' 시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MC 윤정수는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봐온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레전드 출연자들에 대해 "이 분들은 이미 자기 장르에서 어느 정도의 노래 실력과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다른 세계에 도전하는 거다. 그런 것들을 그대로 담아서 보여드린다. 자존심 대결, 혹은 자존심을 갖고 내 실력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 달라"며 "저도 진행하면서 엄청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태형 국장은 "첫 녹화 때 트로트 작사가 중 한 분이 패널로 나오셔서 서인영 씨가 노래를 한 다음에 '이건 발트롯이다’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설명해주시길 '서인영 표 발라드 트롯’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가수들마다 자기만의 개성으로 트로트를 해석해주셨다. 이 프로그램 키워드가 자신만의 색깔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트로트 자체에 빠져있기 보다는 가수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을 해석하는 걸 보시면 기존의 트로트 오디션, 트로트의 맛을 살리는 것보다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했다.
이세준은 "저희 프로그램은 뽐내기나 경연보다 각자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오랫동안 트로트를 옆에 두고 생활하지만 한번도 그 안에 들어간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여러분께 만족도 드리고 저희들도 음악적 영역도 넓히고, 삶의 영역도 다양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왁스 또한 "트로트가 아닌 자기만의 음악을 했던 분들의 도전이라 저도 노래를 들으면서 이 가수가 노래를 어떻게 할지 기대된다. 그게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경연이 아니라 저희도 무대에서 편안하게 하고 즐기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로트 열풍이 대단한 가운데 레전드들이 생각하는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세준은 "어떤 장르가 됐건 어울리는 분위기가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제가 하는 포크나 발라드는 흥겨운 회식 자리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트로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작만 하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트로트에 젖을 수 있다. 어떤 사람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한은 "보통 장르는 댄스 하면 신나고 발라드라고 하면 차분한 느낌이 있는데 트로트는 그런 비트에 구애받지 않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들었을 때 생기는 마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서인영은 "저는 마음에 조금 더 경쟁 의식이 있다. 꺾기도 제가 못 꺾어서 조금 더 꺾고 싶다. 목표가 사실 없었다. 많은 음악 장르를 해봤다. 댄스도 하고 발라드도 하고 더 이상 뭘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딱 '내게ON트롯’이 제게 왔다. 사실 그 전에 '언프리티 랩스타’도 들어온 적이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트로트는 부모님과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이기도 했다. 저도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을 배움으로써 한 단계 음악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는데 녹화할 땐 재미있다. 시청자 분들이 보시면서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같이 하는 무대에 배우희와 김동한은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희는 "저는 감성을 잘 모르겠더라.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지금도 고민 중이다. 그래도 재미있게 하는 게 선배님들이 '정말 잘했다’고 용기를 많이 주신다"고 했다. 이에 이창민은 "채리나 선배님이 진짜 예뻐한다. '얼굴 바꾸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신다"고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김동한은 "저도 감정이입 부분이 힘들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도 힘들더라. 꺾기나 간드러지게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어려워서 그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채리나는 "동한 군은 목을 수술한지 얼마 안 됐다. 그런데 도전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동한 군이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그 상황을 아니까 저희는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90년대 레전드부터 현역 아이돌까지, 다른 장르와 트로트가 만났을 때 매력은 어떨까. '내게ON트롯'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밤 9시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SBS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