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선두 주니오(35, 울산)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끈 울산현대는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에서 후반 42분 주니오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성남FC를 1-0으로 이겼다. 울산(4승2무, 승점 14점)은 16일 강원FC를 상대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주니오는 매경기 꾸준하게 득점한다는 의미로 ‘골무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4라운드 광주전을 제외하면 상주(2골), 수원(2골), 부산(1골), 포항(1골), 성남(1골)을 상대로 연거푸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성남전 후반 42분 터진 극적인 결승골은 그 가치가 대단히 높았다. 경기내내 성남의 견고한 수비에 고전했던 울산의 체증을 한 방에 뚫어버린 골이었다.
주니오의 득점행진 뒤에는 김도훈 감독의 채찍질이 있었다. 주니오는 “우리 감독님이 정말 한국축구 레전드 공격수라서 내가 부담감이 심하다. 반면에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신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해내려고 한다. 정말 감독님이 골을 많이 넣으라고 한다. 정말 부담을 많이 주지만 행복하다”면서 농담을 했다.
김도훈 감독은 현역시절 90년대 한국축구를 풍미한 공격수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차전 멕시코전에서 차범근 감독은 황선홍이 대회직전 중국전에서 무릎을 다치자 선발공격수로 최용수가 아닌 김도훈을 기용했다.
김도훈 감독은 99년 브라질과 친선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 국민영웅이 됐다. 브라질출신인 주니오가 13살때 벌어진 일이다.
올 시즌 주니오는 몇 골까지 넣을 수 있을까. 주니오는 “20골을 목표라고 하고 15골을 넣으면 사람들이 실망할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골수는 말하기 어렵다. 시즌이 끝나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