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들' 변영주 감독 "박해준에 '부부의 세계' 꼭 하라고..따뜻한 멜로인줄"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06.15 21: 54

변영주 감독이 '부부의 세계'로 큰 인기를 모은 박해준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변영주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변영주 감독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팬이라며 "너무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다 나오셔서. 저는 일을 하느라 TV를 못 볼 때를 제외하면 월요일에 '옥탑방'을 본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유를 묻자 "문제들이 의미없이 재미있다. 여기서 내시는 문제 특징이 한 1분 정도 '뭔 소리야?' 이렇게 된다. 자꾸만 숨은 뜻이 있다고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카리스마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변영주는 "주변에서 넌 정말 용감해 라고 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덩치에 속지 마라. 저도 그냥 '덩치빨'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을 무서워한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존재들을 무서워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변영주 감독의 영화 분위기는 어둡고 섬뜩한 바, 이에 대해 변 감독은 "시나리오는 그냥 쓰는 거니까. 제가 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큰 재미가 머릿속 상상을 수많은 사람들이 실현 시켜주는 것이다. 촬영장에서 마음이 행복하다. 이 세계를 내가 만든 느낌이다. 근데 실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스태프들이 감독 욕을 하며 너무 힘들게 만든다. 현장에서는 절대 좋아하면 안된다. 모두가 고생해서 이 장면을 만들게 됐구나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쿵쿵 거린다"고 설명했다.
차기작 캐스팅을 진행 중이라는 변 감독의 말에 멤버들은 캐스팅에 욕심을 냈고, 변 감독은 "연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것이 '나는 일종의 줄을 타고 있는 사람이다' 라고 한다. 이번 영화가 내 마지막 영화일 수 있다고 하며 더 좋은 감독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줄에 잠깐 떨어져도 괜찮은 감독이 있다. 봉준호 감독, 최동훈 감독, 박찬욱 감독, 류승완 감독 등은 한 번 실패했다고 다음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MC들은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에 출연한 배우 박해준을 언급했고, 변영주 감독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됐다. 국민 쓰레기라고 하지 않나"라며 박해준을 캐스팅한 사연을 공개했다.
변 감독은 "영화 조단역 오디션을 볼 때 이선균 씨가 자기 후배들 중에서 소속사도 없어서 오디션을 볼 수 없는 친구들의 프로필을 모아서 오디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했다. 그 안에 이희준, 박해준, 진선규, 김민재 배우가 다 있었다. 그걸 보고 '선균이가 준 프로필은 보물창고다. 이런 대단한 친구들이 있나' 싶었다"라며 "박해준 씨 학교 다닐 때 별명이 잘생겨서 아도니스였다고 하더라. 잘생기 친구지만 눈빛을 봤더니 무섭게 하면 진짜 무섭겠다 싶어서 사채업자로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준 씨한테 작년에 연락이 왔다. 드라마가 들어왔는데 상대역이 김희애 씨라고 하더라. 그래서 무조건 하라고 했다. '훌륭한 배우와 함께하면 매일매일 신날 거다. 무조건 해라. 너 너무 악역만 하면 안돼'라고 했는데 최고의 악역이었다. 저는 불륜이 있겠지만 따뜻한 멜로가 딸려 있는 그런 걸 줄 알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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