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x박신혜 '#살아있다', 우리 아파트에 좀비가 나타났다[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16 18: 19

 구속받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유튜버 오준우(유아인 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과의 외출보다 집에 있기를 택한 ‘집돌이’다. 이날도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방 안에 머물고 있다가 갑자기 수신된 재난문자에 깜짝 놀란다.(*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문자, 전화, 인터넷까지 불가한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아파트에 고립된 준우는 가족도 없이 혼자서 생존을 위해 싸우다가 우연찮게 또 다른 생존자 김유빈(박신혜 분)의 존재를 알고 기뻐한다.
이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처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이성을 잃어 주민들을 공격하고, 수도권이 순식간에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진 모습을 담은 재난 액션 스릴러.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유빈과 준우, 두 사람은 좀비 같은 정체불명의 인간들이 날뛰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런데 치사율 100%의 전례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해 패닉 상태가 된 서울 여의도, 한강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올 초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습격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칩거 생활을 한 탓에 묘한 기시감이 느껴져서다.
제작사 집의 명성답게 유아인, 박신혜 등 팬덤이 두터운 배우들이 라인업을 꾸렸다. 극 초반은 준우를 연기한 유아인이 이끌어 나가고 유빈을 연기한 박신혜의 등장 이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성격을 보여주며 흥미진진한 시퀀스를 여러 개 만들어냈다. 감염자들은 옆집 사람부터 가족과 친구, 경찰, 소방관 등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특징과 목적을 보다 뚜렷하게 구별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줬다.
영화 스틸사진
고립과 생존을 주제로 잡은 ‘#살아있다’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2016)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감독 김성훈・박인제, 2020)과 같은 좀비 액션 스릴러다. 다만 사람들이 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그 이유와 실체를 밝히지 않았고,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날카로운 심리 변화, 생활 액션에 방점을 찍었다. 
외부 세계에 반응하는 인간의 본성, 변화된 현실로 인해 달라지는 일상,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존하려는 준우와 유빈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고통을 감내하는 준우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사색에 빠져들게 된다.
다만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만든 작품이다 보니 ‘일상-위기-해결'이라는 재난 액션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무난하게 반복된다. 단순함이 장점이자 한계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킬링 타임용 무비’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6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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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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