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조진웅 "배우라는 직업 쉽지 않아..오래하신 분들 존경"[인터뷰③]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6.16 12: 26

(인터뷰②에 이어) ‘사라진 시간’ 조징웅이 “배우라는 직업을 오래하신 분들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개봉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겪는 고충에 대해 언급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조진웅은 하루 아침에 기억하던 모든 것이 사라지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 형구를 연기했다.

조진웅은 이날 인터뷰에서 ‘형구처럼 실제로 겪을 수 없는 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삶이 A라면 나를 B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사실 굉장히 괴롭다. 원하지 않는 삶이니까. 그렇게 안 하고 싶은데. 정진영 선배님도 그렇지 않았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진웅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해 배우로서의 공감을 녹여냈다. 조진웅은 “고민이 많이 든다.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을 뿐더라 그 캐릭터를 만나면서 그 캐릭터의 성정을 배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서 본질적인 모습은 굉장히 양아치더라도 연기는 그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작업할 수 없다. 작품을 완성시키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라며, “‘범죄와의 전쟁’과 ‘뿌리 깊은 나무’를 병행할 때인데, ‘범죄와의 전쟁’은 촬영 가는 차 안에서 다리부터 꼰다. ‘뿌리 깊은 나무’는 왠지 올곧아지고 그러면서 많이 쌓인 것은 있다. 그 괴리감이라고 하는 것은 엄청나게 커서 ‘미칠 것 같아’까지는 아니어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형구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 “영화를 하면서 키워드는 그 현실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느낌이었다”라면서 그 장면의 상황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조진웅은 만약 ‘영화에서처럼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여행가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간다. 배우만 아니면 될 것 같다. 바뀌어도 만족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조진웅은 “배우라는 직업은 쉬운 직업이 아니다. 그렇다고 연출이 쉽겠냐, 제작부가 쉽겠냐. 본인이 처한 직업을 20년 하면 그만할 때도 됐나라는 생각을 한다. 연극을 20살 때 데뷔했다. 군대 빼더라도 22년 정도 했다. 매번 똑같은 과정이다. 들어가고 부수고 다 흘러내고, 그 다음에 다시 작품을 하고. 그걸 20여년 했는데, 오래 하신 분이 존경스럽다”라며 배우로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에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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