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KBO 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팀 당 30경기 이상을 치르면서 순위 싸움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위 NC의 거침없는 질주와 10위 한화의 끝을 알 수 없는 추락 속에 강팀과 약팀의 승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승환이 복귀한 삼성은 순위 싸움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 중에서는 NC의 ‘슈퍼깡’ 강진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결정적일 때마다 장타를 때려내며 또 다른 ‘깡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NC의 기세가 무섭다. 현재까지 26승 9패, 0.743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1위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2위와의 승차를 5게임까지 늘리며 독주체제를 굳히는 중이다. NC의 선두 질주는 강진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타플레이어 양의지-나성범-박민우의 활약은 예견됐던 터라 그리 놀랍지 않다. 하지만 강진성의 공격력과 클러치능력은 계산에 없던 전력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강진성은 14일 경기까지 타율 0.450(1위) 8홈런 31타점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27타수 16안타 0.593의 타율을 기록, 리그에서 찬스에 가장 강한 최고의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9시즌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강진성에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화 같은 일이 펼쳐진다.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이동욱 감독의 조언을 들어 10년 동안 고수한 레그킥을 버리게 되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레그킥을 포기하고 컨택 능력이 향상되면서 날카로운 타격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자 갖고 있던 재능도 폭발했고, 이젠 강진성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가 됐다.
시즌 초반 웰뱅톱랭킹 게임 선택률 0%로 팬들이 관심에서 한발 떨어져 있던 강진성은 꾸준히 성적이 올라 웰뱅톱랭킹 포인트 534.54로 타자랭킹 4위에 랭크됐다. ‘1일 1깡’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1등 상금이 이월되어 6월 2,000만원을 제공하는 웰뱅톱랭킹 게임에서도 강진성을 픽하게 될 경우 1등이 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 NC를 추격하는 LG에도 앳된 얼굴의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2001년생 이민호가 그 주인공. 이민호는 두산과의 개막 시리즈에 중계 투수로 등판하며 KBO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지난 달 21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1이닝 4볼넷 2삼진 1피안타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SK를 상대로도 QS+를 기록하며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고졸 신인 투수 2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이민호의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301.50으로 투수랭킹 전체 20위, 팀 내에선 정우영(379.83)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2019년 KT 최초 토종 선발 10승의 주인공 배제성은 이번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제성은 선발로 출전한 7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는 적지만 평균자책점 2.66으로 국내 투수 중 구창모(0.75), 원태인(2.30)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배제성의 이같은 활약 속에 웰뱅톱랭킹 유저들도 응답했다. KT에서는 데스파이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18.83%)을 받고 있고, 웰뱅톱랭킹 포인트 436.12로 투수랭킹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KIA 전상현은 작년에도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로 활약이 좋았고, 작년 반짝이 아닌 올해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셋업맨으로 출전하고 있는 전상현은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 속에 필승조로 자리잡으며 팀의 리드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16경기에서 1승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하며 KIA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334.13으로 브룩스(374.95), 양현종(337.26)에 이은 팀 내 세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젊은 선수들의 좋은 활약과 성장은 야구팬들에게는 언제나 즐거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