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 김지영 "고생하는 작품만 한다고? 팔자려니 생각해"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6.17 09: 02

김지영이 유난히 고생스런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가는 길은 무조건 힘들 것"이라며 "팔자려니 생각한다"라는 유쾌한 생각을 공개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황미순으로 열연한 김지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6일 종영된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4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15회 연속으로 월화극 부동의 1위를 수성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지영은 극중 18년차 주부이자 국정원 국제 대테러 대응팀 황미순을 맡았다. 싹싹클린 파견직 청소용역으로, 가족들과 이웃 사람들은 황미순이 보험 설계사인 줄 알지만, 알고 보면 정부 요원 및 블랙 스파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코믹 연기를 폭발하면서 웃음을 책임졌다. 
김지영은 지난해 특별 출연한 천만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900만 '엑시트', 드라마 '굿캐스팅'까지 좋은 흥행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100% 사전제작이었던 '굿캐스팅'에 대해 "오히려 다 찍어놓고 보니까 던져진 주사위였고, 마음이 편했다. 사전제작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시대적으로 큰 차이만 없다면 준비를 철저히 해서 사전제작을 하면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 대신 배우들이 앞을 내다 보고 연기해야 할 필요는 있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할 땐 이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방송할 땐 '이게 맞아? 너무 느린거 같지 않아?' 싶기도 했다. 이건 어떤 속도감의 문제인 것 같다. 몇 달만 지나도 '저렇게 말을 빨리 했는데 알아 듣는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템포와 뉘앙스 자체가 구식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되더라. 현장에서는 정말 웃긴 장면이었는데 '진짜 웃긴 거 맞아? 처음 접한 사람들도 웃길까?' 싶었다. 그런데 결국 그것 조차도 내가 할 걱정은 아니었다. 전부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제작자와 감독님이 할 걱정이었고, 배우는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됐다"고 말했다. 
"액션이 많아서 몸이 힘들었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김지영은 "나보다 (최)강희가 힘들었을 것 같다. 내 2배 이상의 액션 연기를 했다. 작년 7~8월에 훈련을 받았는데, 강희는 그만큼 체력이 되더라. 원래 체력하면 김지영이었는데, 나도 40대 중반이 되니까 나이 따라 가더라.(웃음)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찍었지만,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건 정말 하루 종일 뛰어야 했고, 웬만한 남자 액션도 못 따라간다. 그때 생각하면 수월하게 했고, 대역이나 CG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아무리 대역과 CG가 있어도 기본적으로 죽기 살기로 작품에 임했다는 김지영. 그동안 유난히 몸이 고생하는 작품을 많이 했다고. 
김지영은 "'굿캐스팅'도 처음부터 고생이 될 것 같았고, 팔자려니 생각했다.(웃음) 이상하게 내가 들어가면 다 어려워지더라. 이번에도 '무조건 내가 가는 길은 힘들 것이다'라고 전제를 했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고, 동조하고 싶었고, 마음을 담고 싶었다. 내가 재밌게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의지가 있으면 그걸 선택하는 편이다. 솔직히 거대한 포부나 그런 건 없다. 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해서 오롯이 잘 보여줄 수 있으면 함께 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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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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