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 이준영 "톱스타 역할은 처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다짐"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6.17 08: 02

이준영이 '굿캐스팅'의 강우원 역할에 대해 "나와 정반대 캐릭터였다"며 "촬영하는 내내 '절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강우원으로 열연한 이준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6일 종영된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15회 연속으로 월화극 부동의 1위를 수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준영은 극중 모델 출신 배우 강우원을 연기했다. 주조연으로 캐스팅된 드라마가 초대박 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로, 까칠하고 도도한 안하무인 톱스타이자 여심 스틸러다. 강우원은 국정원 산업보안팀 현장지원부 임예은(유인영 분)과 연상연하 러브라인을 형성했고, 마지막 회에서는 진심이 담긴 로맨틱한 프러포즈와 돌직구 키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4년 보이그룹 유키스 멤버로 데뷔한 이준영은 2018년 종영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에서 최종 1위에 오르며 그룹 유앤비(UNB)의 메인 보컬로 활동했다. 이후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2017), MBC '이별이 떠났다'(2018), OCN '미스터 기간제'(2019), SBS '굿캐스팅'(2020)까지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이다.
코믹 연기에 처음 도전한 이준영은 "'굿캐스팅'이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어려웠다"며 "원래 작정하고 웃기는 것보다 안 웃기려고 할 때 진짜 웃긴 장면이 나온다. 아직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좀 더 기회를 갖고, 몇 번 더 경험해야 안정적으로 나올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다)' 강우원에 대해 "실제 나도 연애 경험이 적은 편이다. 10대 후반에 데뷔해서 연애를 못 하는 규정이 있었다.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난 특별관리대상이었다.(웃음) 그 덕분에 이번에 강우원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실생활의 나와 비슷한 점을 찾으려고 했고, 유인영 누나가 연기할 때 리액션을 잘 받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최고 톱스타 역할이었는데, 연기할 때 어떤 기분이었나?"라는 질문에 "이런 캐릭터는 처음 해봤는데 나랑 너무 반대라서 힘들었다. 강우원처럼 대단한 스타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강우원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절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성격은 안 닮고 싶었다.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부류다. 강우원이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 나도 따라 지를 땐 후련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라며 웃었다. 
평소 연예계 활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그림으로 해소한다는 이준영은 지난해 작가로 데뷔했다. 가수, 자작곡 능력, 연기, 그림까지 다재다능한 '사기 캐릭터'다.
그는 "단체전으로 데뷔해서 올 연말에 개인전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구상을 해놓고 열심히 그리고 있다. 그림을 그릴 때 훨씬 진실된 나와 마주하게 된다. 아무래도 연예 활동에서는 내 감정을 숨길 때가 많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 '온전히 어떤 생각을 했구나, 어떤 영향을 받고 있구나' 확연하게 보인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생으로 올해 24살인 이준영은 차곡차곡 쌓은 필모그래피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차기작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내가 하는 일이 재밌고, 갖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도 있다"며 "지나간 시간이 아쉽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나에겐 모두 감사한 시간이자, 그 시간들이 쌓여서 날 찾아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NH EMG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