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의 감독 도전, 조진웅의 열연..흥행도 성공할까[오늘의 개봉]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6.18 07: 32

데뷔 33년차 배우 정진영이 감독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오랜 시간 품고 있던 감독이라는 꿈을 드디어 스크린에 펼쳐 놓게 됐다. 정진영의 열정과 조진웅의 열연이 만나 완성된 영화 ‘사라진 시간’이다.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인 ‘사라진 시간’이 오늘(18일) 관객들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작품이다. 관객들에게 깊은 고민 거리를 던져줄 기묘한 이야기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살고 있던 외지인 부부가 의문의 화재 사고로 사망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형구(조진웅 분)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단서를 추적한다. 그러던 중 형구는 하루 아침에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모든 것이 사라진 채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상황을 맞는다. 가족도, 집도, 직업도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시간, 형구는 충격적인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한다.

미스터리 장르를 내세운 ‘사냥의 시간’은 정확히 한 가지 장르로 규정 짓기는 어려운 영화다. 미스터리와 호러, 멜로, 코미디, 드라마까지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정진영 감독은 오묘한 화법을 통해서 ‘나’에 대한 깊은 고민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누구나 경험하거나 생각해볼 수 있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괴리,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기묘한 이야기로 끌고가고 있다. 현재 진행형 물음으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생각을 곱씹게 만들며 관객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또 누군가에게는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새로운 화법의 작품이다.
‘사라진 시간’은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자 조진웅의 열연이 돋보인다. 또 배수빈과 정해균 등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를 끌고 가고 있다. 정진영 감독의 지휘를 따르는 배우들의 조합이 매운 인상적이다.
“투박한 이야기 속에 인생을 대하는 한 남자의 진정성과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정진영 감독. 그가 전하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주 미스터리하고 미묘한 맛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코로나19 시대에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닝타임 105분.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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