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보다 재밌다"..'반도' 강동원→이정현, '연상호 유니버스'로 뭉쳤다(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16 21: 46

 배우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등 세대를 넘나든 연기파 배우들이 ‘반도’에서 뭉쳤다.
16일 오후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NEW, 제작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의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주인공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예원이 모여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반도’는 ‘부산행’(2016)의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73회 칸 국제영화제(2020) 공식 선정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쇼케이스 화면 캡처

이에 강동원은 “칸 영화제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발표돼 아쉬우면서도 (뽑혀서) 동시에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영화를 하면서 칸영화제는 꿈의 영화제인데 선택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앞서 ‘부산행’, ‘돼지의 왕’(2011)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반도’의 예고편이 개봉 전부터 천만 뷰를 돌파했고, 해외에서도 열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정현은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 했다”며 “‘부산행’을 전 세계 관객들이 좋아하더라. 그래서 ‘반도’에도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주신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노인 역을 맡은 권해효는 “칸 레드카펫에 서진 못 하지만 이런 관심이 레드카펫보다 더 뜨겁고 기분이 좋다”며 “칸에 대한 소식은, 영화를 만들어 놓고 반응이 어떨지 궁금한데, 안도가 된다. 다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일명 ‘연니버스’(연-niverse)를 완성했다는 말에 연 감독은 “폐허가 된 곳을 다니면서 당시 헌팅 다녔던 스태프들과 ‘부산행 후 폐허가 된 곳을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게 ‘반도’의 시작이었던 거 같다”고 시작을 떠올렸다.
‘반도’는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가까스로 탈출한 뒤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정석(강동원 분)과 생존자들은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재난 직후 모든 것이 멈춰서 버린 반도로 향한다. 예상보다 수월하게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줄만 알았던 정석 일행, 한순간의 실수로 좀비들이 몰려들고 순식간에 사방을 메운 좀비에게 포위된다. 더 이상 달려드는 좀비를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던 절체절명의 순간, 정석의 앞에 차 한 대가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생각지도 못한 생존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정석은 민정(이정현 분)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구현해낸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며 “‘부산행’과 다른 느낌이 나올 영화가 될 거 같아 충분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직 군인이었던 정석을 연기했다. 그는 “해외에 있으면서 감독님과 영상통화를 하며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정현도 “‘서울역’ 때부터 팬이었고 ‘부산행’도 극장에서 몇 번씩 재미있게 봤다. ‘반도’가 ‘부산행’보다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시나리오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부산행'보다 재미있다”며 “촬영 현장에 가보니, 4년간 좀비들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굉장히 많이 흥분이 됐다. 정말 재미있게 했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 역을 맡았으며 이레와 이예원은 민정의 딸을 연기한다.
온라인 쇼케이스 화면 캡처
아역배우 이레도 “연상호 감독님을 믿고 했다. 기존 캐릭터들과 다르게 터프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권해효도 “저는 웬만하면 다 한다. ‘부산행’의 앞 이야기가 ‘서울역’이 있는데 ‘부산행' 이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많은 분들도 궁금해 하셨을 거다. 그 다음에 연락이 와서 기뻤다. ‘사이비’라는 영화를 함께 했는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재도 “감독님의 연출력에 반했다. 제 삶의 진로가 흔들릴 때 상담도 해주셨다”며 “감독님이 나서서 연기를 직접 보여주는 게 어려운데 자기가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본인의 세계관을 보여주셔서 반했다”고 말했다.
구교환도 “감독님이 단편을 할 때부터 팬이었다. 혼자 몰래 감독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연락을 주셔서 신기하다”며 “영화 ‘부산행’을 볼 때 제가 여기 있을지 몰랐는데 지금 되게 신기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도윤은 “저는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출연하든 안 하든 이 영화의 팬이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여를 안 하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억울하고 배가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고 했다. 
온라인 쇼케이스 화면 캡처
강동원은 좀비와의 액션 연기가 힘들었다며 “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 좀비는 무조건 달려든다. 제가 총을 갖고 있고 좀비가 머리부터 들이대니 힘들었다”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이 액션을 잘 한다. 카메라 감독님도 찍으면서 ‘정말 잘 한다’고 칭찬하더라”고 깨알 같이 홍보했다.
민정 역의 이정현은 “모든 배우들이 민정이라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할 텐데 만나서 너무 좋다”며 “감독님이 필요한 장면만 딱 찍으신다. 제가 단순하게 움직여도 파워풀하게 보이게 해주신다. 편하게 연기해서 다친 데도 없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정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처음부터 이정현을 민정 역으로 생각했다”며 “어느 뮤직비디오 중에 이정현이 인어로 변신했던 적이 있는데 인어가 회를 먹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 여전사는 이정현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개봉은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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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쇼케이스,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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