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강원FC에 천적 면모를 과시했다. 선두 등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6일 오후 7시 강원도 강릉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윤빛가람의 선제골과 주니오의 추가골, 비욘 존슨의 쐐기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울산은 7경기 무패행진(5승 2무)을 펼치면서 승점을 17까지 쌓았다. 울산은 이날 포항과 전북 경기결과에 따라 선두까지 올라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이 극장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2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하며 승점 18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울산은 강원만 만나면 힘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3승 1무로 압도한 울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강원을 상대로 통산 16승 4무 2패를 기록 중이었다. 울산은 지난 2012년 5월 26일 홈에서 1-2로 패한 이후 8년간 강원에 패하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하면 15경기째 강원전 무패다.
반면 리그 무패경기 행진이 '4'에서 멈춘 강원은 시즌 2패째(3승2무)를 기록, 승점 11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강원은 포항(승점 10)이 전북에 역전패하면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홈팀 강원은 김지현과 김승대를 전방에 배치하고 양 측면에 정지용과 김경중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한국영과 조지훈을 내세웠고 4백 라인은 채광훈, 김영빈, 임채민, 신광훈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울산은 주니오를 최전방에 세웠고 이상헌, 김인성, 정훈성을 2선에 뒀다. 원두재와 윤빛가람으로 중심을 잡았고 박주호, 김기희, 정승현, 김태환으로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전반 초반은 울산이 강원을 밀어붙였다. 전반 18분 주니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정훈성 마무리를 하며 선제골을 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정훈성의 슈팅이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주니오의 발 뒷부분을 맞으면서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은 무효가 됐다.
승부는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갈렸다. 울산은 후반 27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으로 크게 가로 지른 패스를 김인성이 잡아내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자 중앙으로 쇄도하던 윤빛가람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윤빛가람은 이 득점으로 지난달 9일 상주전에 이어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후반 31분에는 주니오의 추가골이 나왔다.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김기희가 헤더로 방향을 틀자 주니오가 오른발로 간단하게 차넣었다. 주니오는 시즌 8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승기를 잡은 울산은 후반 41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비욘존슨이 마무리하며 쐐기를 박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