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만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다. 김진수(전북)가 단단한 수비로 상대 역습의 중심을 막아내며 팀에 값진 역전승을 안겼다.
전북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과감한 공격 축구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18점(6승 1패)로 울산 현대(승점 17, 5승 2무)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포항은 승점 10(3승 1무 3패)로 상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양 팀은 각자 나름의 경기 스타일로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팔라시오스와 김진수가 위치한 좌측 측면에서는 눈을 땔 수 없는 혈전이 이어졌다.
포항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팔라시오스를 중심으로 과감한 측면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경기 내내 야생마같은 돌파가 이어졌다. 전북에서 그런 팔라시오스를 전담 마크한 것은 김진수였다.
골리앗같은 팔라시오스에 비하면 김진수는 다윗처럼 작아보였다. 하지만 국대 수비수다운 영리한 수비와 집중력으로 팔라시오스를 막아냈다.
이런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전반 25분 포항이 역습에 나서 전북의 뒷공간을 향해 볼이 투입됐다. 팔라시오스가 야생마처럼 놀라운 스피드로 달려갔지만 김진수 역시 포기하지 않고 따라 붙은 다음 노련한 태클로 실점 기회를 넘겼다.
김진수가 포항 역습의 중심 팔라시오스를 막아내자 상대의 창은 둔탁해졌다. 이로 인해 전북은 이승모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세트피스에서 2골을 넣으며 값진 역전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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