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경기는 아니였지만 선수 전원이 마지막까지 뛴 덕에 이겼다"
전북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과감한 공격 축구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18점(6승 1패)로 울산 현대(승점 17, 5승 2무)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포항은 승점 10(3승 1무 3패)로 상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던 전북은 전반 40분 이승모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두 골을 넣으며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 세트피스의 중심은 김민혁이었다. 0-1로 전북이 뒤진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에서 김민혁이 박스 안에 쇄도하며 밀어 넣은 공이 상대 수비수 하창래에 맞고 굴절됐다. 날래게 한교원이 밀어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의 기점이 된 김민혁은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서 김보경이 올린 공을 손준하가 방향을 잘라 바꿔 박스 안으로 넣었다. 김민혁이 타이밍에 맞춰 손쉽게 밀어 넣으며 역전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민혁은 "절대 쉬운 경기는 아니였다. 그래도 마지막 상황에서 선수 전원이 조금씩이나마 더 뛴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혁은 "골은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선수 전원이 만든 것"이라면서 "모라이스 감독님이 골문 앞서 적극적으로 들어가면 골을 넣을 것이라고 해주셨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세리머니 장인답게 김민혁은 동점골 장면에서 무릴로와 함께 춤을 추고 , 결승골 장면에서는 과감한 손가락 돌리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민혁은 "결승골 장면에서는 워낙 극장골이다보니 '나 미쳤다'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돌린 것"이라면서 "사실 동점골서 춤춘 것은 내가 아닌 무릴로가 골을 넣을 경우에 맞춰 준비한 것이다. 난 내가 골에 관여할지 전혀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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