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식 오리지널 콘텐츠’ 방방콘 더 라이브, 무엇이 달랐나[BTS 방방콘 성공②]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6.17 10: 01

 방방콘 더 라이브는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공연에서는 무엇을 충족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짜여진 공연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방으로 아미를 초대한다’는 공연 콘셉트는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됐다. 대형 스크린과 영상 기술 등 스타디움 공연에 어울리는 무대장치를 대신한 5개의 방과 2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무대는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했다. 특히 올 초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던 회전식 무대를 차용한 세트 구성은 화면으로 보았을 때의 즐거움을 극대화 시키는 훌륭한 장치였다. 세트 리스트 역시 대형 공연에 어울리는 강렬한 퍼포먼스의 곡들보다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들을 다수 배치했고, 개인 작업실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텔링, 셀카봉을 활용해 멤버들의 얼굴을 한층 가깝게 볼 수 있는 앵글을 구성한 점도 세심한 기획 중 하나였다. 이러한 방방콘 더라이브의 기획은 집중도를 높이는 무대 구성, 명확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반영된 전개 등 ‘온라인 공연의 기획은 오프라인 공연과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교과서적 구성이었다.
방탄소년단(BTS) / 방방콘 더 라이브

방탄소년단(BTS) / 방방콘 더 라이브

방방콘 더 라이브의 또 다른 차별점은, IT 기술을 관객들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번 공연은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의 협업을 통해 6개의 멀티뷰 화면으로 제공됐다.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보여지는 생동감과 대형 스크린의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은, 아티스트의 모습을 최대한 다양한 각도로 가깝게 보여주는 것임을 이해한 것이다. 다양한 앵글 중 마음에 드는 한 화면만 선택해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6개의 멀티뷰를 동시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한 시스템은,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키스위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 부분이었다. 또, 지난 4월 18~19일 진행된 ‘방방콘’에서와 같이 이번 공연에서도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 ‘아미밤’이 연동돼 빛을 반짝이며 실제 공연 현장과 팬들이 연결된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블루투스 기능을 통한 응원봉 연동 기술을 통해 전세계 아미들은 오프라인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며 같은 빛을 나누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방방콘 더 라이브는 온라인 스트리밍에만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경험까지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마치 오프라인 공연처럼 방방콘 더 라이브의 공연 MD를 기획, 판매한 것이다. 팬들은 실제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MD를 구매하며 그 때의 추억을 간직하는 것을 공연의 큰 즐거움 중 하나로 꼽는다. 빅히트는 오프라인에서의 팬 경험을 온라인 공연에서도 그대로 구현하고자,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통해 방방콘 더 라이브의 공연 MD도 제공했다. 공연 MD는 이용권 수익에 더해 공연 전체의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팬들을 위한 콘텐츠 제공은 물론 수익성까지 극대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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