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부산)은 빛났지만 부산은 다시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대구 FC는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0(2승 4무 1패)로 3위 강원(승점 11) 추격에 나섰다. 반면 부산은 패색이 짙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로 만들며 승점 4(4무 3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다. 3연승을 노리는 대구나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부산. 두 팀 모두 간절했다. 이런 마음이 경기에서 나타났다. 양 팀 모두 빠른 공격과 몸을 날리는 수비로 혈전을 펼쳤다.
부산은 대구에게 먼저 골을 내주고 불리한 상황서도 따라잡는 투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정협이 있었다.
이날 부산은 전반 12분 세징야에게 골을 내주고 대구의 압박에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30분 이정협이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성공시켰다. 이동준과 호흡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지친 대구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던 부산은 후반 39분 이진현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다시 1-2로 끌려갔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이대로 무너지나 싶은 상황.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은 돌파 이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에드가의 핸드볼 파울을 이끌었다.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호물로가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번의 페널티킥을 제외하고도 이정협은 부산 공격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뽐냈다. 대구 스리백과 치열하게 맞서며 김문환과 이동준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이정협은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에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맹활약에도 부산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부산은 오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다. 유이한 무승팀 대결에서 부산이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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