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숭아학당'에서 이찬원이 8개월 만에 모친과 만났다. 코로나19가 가로막고 있던 모자의 재회가 임영웅, 영탁, 장민호 등 트로트 F4를 웃고 울렸다.
17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학당'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마음 수련회' 뒷이야기가 펼쳐졌다.
'마음 수련회' 대미를 장식할 야간수업 마지막 코너, '롤링페이퍼’에서는 몰래 온 손님이 깜짝 등장했다. 이찬원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싶다고 등장한 그는 바로 이찬원의 엄마 김미경 씨였다. 이찬원은 멀리서부터 엄마를 알아본 뒤 말없이 달려가 포옹했고, 영탁 또한 "어떡해"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앞서 입학식 날 트로트 F4 엄마들이 모두 참석했던 가운데, 이찬원의 엄마는 홀로 참석하지 못해 TV 화면으로만 인사를 나눴던 터. 코로나19로 인해 화면으로 만났던 엄마를 향해 이찬원은 "엄마 너무 보고싶어"라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침내 만난 이찬원 모자의 모습에 영탁과 장민호는 물론 붐까지 눈물을 훔쳤다.
이찬원의 엄마는 "찬원이 보고 싶어서"라며 늦은 밤 대구에서 아들을 보기 위해 달려온 비화를 밝혔다. 붐은 "우리 경연하면서 누가 엄마 만나기만 하면 항상 엄마 보고 싶어한 게 찬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찬원 엄마는 입장 당시 황금색 보자기로 감싼 짐을 양손 가득 들고 왔던 터. 그 정체는 이찬원 엄마가 직접 담가온 김치였다. 이찬원 모친은 F4 멤버들을 위한 김치까지 따로 마련했다. 이어 그는 즉석에서 김치를 손으로 찢어 모든 멤버들에게 한입씩 먹여줬다. 임영웅과 장민호는 "오늘 무조건 라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찬원은 "서프라이즈로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는 엄마의 말에 "저희 절대로 안 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찬원 모친은 '뽕숭아학당' 입학식 당시 영상으로만 만난 아들 앞에서 눈물을 참았던 비화에 대해 "사실 제가 영상 찍기 전까지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만난 모자는 붕어빵처럼 닮은 미소를 자랑했다. 이찬원 엄마는 8개월 만에 만난 아들에 대해 "일반인으로 있다가 너무 결과가 좋아서 저도 연예인 보는 기분이다. 내가 낳은 아들인데 낯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민호는 "찬원이가 말은 안 해도 속이 깊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을 텐데 직접 뵌 걸 형들이 보니까 너무 좋다. 친형처럼 살피겠다"고 했다.
이찬원 모친은 "안 그래도 찬원이가 전화로 형들이 잘 챙겨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나마 많이 안심하고 있었다"고 화답했다.
감격에 겨운 모자 상봉에서도 '뽕필테스트’는 피할 수 없었다. 이찬원 모친은 김연자의 '진정인가요’를 선곡하며 열창했다. 이찬원은 노래를 부르는 엄마 옆에 꼭 붙어 어깨동무하며 곁을 지켰다.
특히 이찬원 모친은 앞서 1교시에 진행된 '마음 상담' 시간 아들의 속마음을 또 다른 공간에서 참관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속상하다. 찬원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옆에 못 있어줘서 본인이 외롭다는 게 이제부터 자주 보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찬원이가 '여기서 버려질까 두렵다’고 한 말이 조금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정작 이찬원 엄마는 "'스타킹’을 나가면서 저는 소외감을 느꼈다. 저는 찬원이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다른 부모들은 정말 큰 승합차에 차에서 악기가 막 내려오더라. 저는 얘를 데리고 버스, 기차 타고 데리고 갔는데 많은 준비를 해오신 부모님들을 보니까 그 다음부터는 찬원이한테 '이런 거 안 하면 안 되냐’고 했다. 늘상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하지 마라', '평범하게 살아라’라고 했다"고 과거 아들에게 미안했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될 거라 생각했으면 희망적인 얘기를 더 많이 해줄걸. 지금은 정말 많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모친의 진심에 이찬원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모친은 "많이 속상하고, 제가 찬원이한테 많이 응원을 못해준 게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탁이 신청곡을 물으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찬원 모친은 아들의 18번 '너는 내 남자’를 부탁했다. 이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찬원의 애창곡을 '너는 내 남자’를 열창했다. 8개월 만에 이뤄진 감격의 모자 상봉이 '뽕숭아학당'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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