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을까봐 두려워요", "너무 가열차게 달려온 것 같아요". '미스터트롯'의 이찬원과 장민호가 '뽕숭아학당'에서 그동안 말 못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17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학당'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마음수련회' 뒷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에 앞서 진행된 영탁, 임영웅에 이어 이찬원과 장민호의 마음 상담이 공개됐다.
임영웅과 영탁에 이어 심리상담가 주노 앞에 앉은 이찬원은 "너무 갑작스럽게 많은 인기를 받고 주목을 받고 어딜 가나 쳐다보시니까 좋은 점도 있지만 그 안에서 스트레스도 있고 제 외로움도 있는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한테도 속내를 얘기 못한다. 집에 오면 그 외로움이 너무 크다"고 최근의 고민을 털어놨다. 미처 몰랐던 막내의 속내에 영탁은 "많이 얘기 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처음 듣는 이찬원의 속내에 안타까워 했다.
뒤이어 이찬원은 주노가 내민 카드 가운데 그의 마음을 비출 카드 3장을 골랐다. 그림 없는 하얀 카드와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는 카드, 가족의 모습이 담긴 카드들이었다. 이에 이찬원은 그림이 없는 흰색 카드에 대해 그는 "하얀색은 투명하고 순수함을 상징하지 않나. 지금 여러가지 신경 쓸 게 너무 많다.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모습이 좋아서 골랐다"고 밝혔다. 또한 축하받는 카드를 고르며 "많은 사람한테 축하받고 있는 이 아이가 뭘 알겠나. 그런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더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고른 카드를 샹들리에 아래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카드의 내용은 차압 딱지가 붙은 상황이었다. 이찬원은 "어떻게 보면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화목한 것만 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주노는 "찬원 씨는 사람들을 항상 즐겁게 해줘야 한다. 웃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성격인 것 같다. 그거에 대한 짐이 조금 있는 것 같다. 이런 걱정도 있고, 그렇다 보니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이찬원은 트로트 F4 앞에서 "죽음, 이별을 굉장히 두려워 하는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던 터. 임영웅은 주노가 짚어낸 이찬원의 속내에 깜짝 놀랐다. 이찬원 역시 "저 지금 소름돋으려고 한다"고 놀랐다. 이에 주노는 "버림받을 두려움을 과하게 갖고 있다 보니 언제나 두려운 거다. 외로움이 계속 따라오는 거다. 즐겁게 지내다가도 막상 외로워지고"라고 말했다.
이찬원은 "가족들한테도 고민을 얘기 못한다. 이 얘기를 했을 때 '엄마, 아빠가 걱정하시면 어떡하지?' 싶다. 주위 사람들은 항상 나로 인해 기뻤으면 좋겠다. 내가 어느 순간 내쳐질지 모르니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이 사람이 나한테 조금 안 좋은 감정이 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않는다. 관계가 무너지는 걸 정말 두려워 한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떠들고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웃으면서 놀다가도 집에 들어오면 그 외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영탁 또한 "그에 대한 압박이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주노는 팬이 스타를 지켜보는 카드를 선보이며 "이미 사랑을 많이 받고 있고, 운명적으로 사랑이 있는 거라고 해주고 싶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외로워하지 말아라"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임영웅은 "저희가 찬원이를 너무 사랑하지 않나. 우리가 이 사랑을 보여주면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에 이찬원은 외로움을 떨치듯 '난 괜찮아'를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장민호의 마음 상담 시간. 장민호는 어린 시절 엄마의 품, 날씨 좋은 날 교실에서 공부하는 추억을 떠올리며 카드를 골랐다. 마지막 카드 또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이와 관련 장민호는 "다시 열심히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주노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 본인의 후회, 실수가 굉장히 마음 속에 많은 것 같다. 그걸 치유하고 왔어야 하는데 덮어진 채로 끌어안고 있는 상태가 있다. 밤에 잠도 자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영탁은 깜짝 놀라며 "불면증이 있다"고 장민호에 대해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장민호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내 슬픔을 드러내면 이상한 사람일 것 같다"는 주노의 평을 들으며 복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는 "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느꼈지만 그걸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다. 그냥 내일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가장 큰 고민에 대해 "너무 가열차게 달려온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 너무 가열차게 달려왔는데 와서 도착해 보니 놓치고 온 게 너무 많다. 그때는 놔도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돌아보니 너무 많은 것들을 놓쳤다"고 했다.
특히 장민호는 "최근 어머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연세 들고 나이 들고 늙어가는 모습이 안 보였다. 최근에 많이 보이더라"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한 달만 지나도 이전보다 늙어계신 것 같고 주름도 많이 는 것 같다. 그게 힘들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데미지가 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 그건 부모님을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내지 않으면 모르는,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 온다. 그게 너무 커서 어머니를 잃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노심초사 하고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다. 아들로서. 고민이라기 보다 누구나 생각하는 마음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노는 "민호 씨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남들이 모르게 혼자 방 안에서. 행도을 하려고 마음 먹지만 행동을 하지 못하고 끙끙 거리는 아이이기도 하다. 본인의 어두운 면이나 슬픔을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더라도 종이에 적어서 불에 태워보거나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진짜 하고 싶은 게 밖으로 나와서 조금 더 건강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민호와 오랜 시간 알아온 영탁은 "저렇게 깊은 얘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고 했다. 임영웅 또한 "저한테도 한번도 얘기한 적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동생들의 우려를 끝내듯 장민호는 마음을 비우는 노래로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했다. 이에 이찬원부터 장민호까지 마음의 짐을 덜어낼 트로트 F4의 모습이 '뽕숭아학당'에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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