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홍경 "장애인 연기 위해 특수학교 간 건 아냐..기존에 봉사활동"[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21 14: 00

처음 봤을 때 이 배우가 영화 ‘결백’에 나온 그 배우인지 단번에 알아보지 못 했다. 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더 잘생겼기 때문이다. 배우 홍경(25)은 미소년이라는 단어를 써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맑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졌다. 너스레 섞인 칭찬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보고 나면 기자의 말이 과장 없는 진심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홍경은 드라마에서 밝은 캐릭터를 맡은 적은 있지만 첫 상업영화에서 큰 도전을 감행했다. 신인배우로서 표현하기 쉽지 않은 지적 장애인 정수 역을 맡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것을 꺼내보인 것이다. 다만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만날 영화와 드라마에서 채워나가야 할 터다.
‘결백’(감독 박상현, 제작 이디오플랜, 제공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은 치매에 걸려 사람을 알아보지 못 하는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독극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자,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변호를 나선 딸 정인(신혜선 분)이 사건의 감춰진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스틸사진
딸과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며 이끌어가는 여성 중심의 드라마 영화에 가깝다. 홍경이 맡은 캐릭터 정수는 주변 인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는 분량에 관계없이 사소한 장면 하나에도 진심을 더한 연기를 보여줬다. 
홍경은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열린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오디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해서 봤다. 최종 3차까지 있었는데 2차에서 감독님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며 “제가 시나리오를 읽고 생각한 정수, 정수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을 들었다”고 오디션 과정을 떠올렸다.
‘최종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이 역할을 제가 하고 싶다는 모습보다 정수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전했다”며 “장애인 연기를 위해 특수학교에 찾아갔던 것은 아니다. 기존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역할을 준비하려고 그곳에 찾아가는 건 죄송한 일이지 않나. 연기 때문에 갔다기보다 다른 분들처럼 봉사하려고 했다. 연기 때문에 간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홍경은 “특수학교에 가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지켜봤고 부모님,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를 가졌다. 그런 과정을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수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솔직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짐작을 해볼 순 없지만 이해와 공감, 발견이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받았던 느낌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솔직한 친구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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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다리이엔티, 제이와이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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