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사리가 147경기 동안 하지 못한 것을 젠나로 가투소는 17경기 만에 해냈다.
나폴리는 1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코파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결승전에서 정규시간을 0-0 무승부를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나폴리는 지난 2014년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한 이후 6년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나폴리의 우승은 유벤투스의 사리 감독을 꺾고 거둔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사리 감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나폴리를 이끌며 팀을 유벤투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지난 2018-2019시즌을 앞두고 구단주의 만류를 뿌리치고 첼시로 떠났다가 한 시즌만에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다.
아우렐리우 데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는 유벤투스의 결승전을 앞두고 “사리는 배신자였다. 나와 나폴리를 배신했다”라며 “그는 돈 문제 대한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팀을 떠났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나는 사리를 원했고,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나폴리를 떠났다가 바로 유벤투스로 갔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사리 감독 시절 세리에A의 강자로 우뚝 섰지만 우승컵과는 거리가 멀었다. 리그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사리 감독의 나폴리를 이끌고 147경기를 치르는 동안 우승은 0회였다.
가투소 감독은 달랐다. 지난해 12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현 에버튼) 후임으로 나폴리를 맡은지 17경기 만에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따냈다. 가투소 감독은 선수로서 영광의 시절을 보낸 AC밀란에서 성적 부진으로 고난을 겪었지만 나폴리에서 결실을 얻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