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으로 자존심을 구긴 SBS 드라마 국이 지창욱, 김유정을 내세운 '편의점 샛별이'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극본 손근주, 연출 이명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지창욱, 김유정,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가 참석했다.
웹툰이 원작인 '편의점 샛별이'는 훈남 점장 최대현(지창욱 분)과 4차원 알바생 정샛별(김유정 분)이 편의점을 무대로 펼치는 24시간 예측불허 코믹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해 '열혈사제'로 최고 시청률 22.0%를 기록한 이명우 PD가 선보이는 드라마다.
제대 후 tvN '날 녹여주오'로 복귀한 지창욱은 차기작으로 '편의점 샛별이'를 선택했고, 극중 편의점 점장 최대현 역을 맡았다. '수상한 파트너' 이후 3년 만에 하는 SBS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최대현은 정직하고 순수하지만, 열정만 넘치는 인물"이라며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다거나 그렇진 않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우유부단하다. 그런 인물을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 인물 자체가 그렇게 멋있지 않아서, 멋있는 모습만 기대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4차원 알바생 정샛별로 분한 김유정은 "자신이 원하는 게 있으면 직진해서 이뤄내는 열정적인 친구"라며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점장님과 만나 편의점 안에서 가족들, 이웃분들과 정을 나누면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앞서 '샛별이가 여자 김보성 같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 편이라고 얘기했는데, 본인의 친구들과 좋아하는 사람들,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몸 바쳐 지켜내겠다, 그런 의리있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점장님이 위기에 처했을 때 샛별이가 어떻게든 도와서 해결해보려는 모습이 나온다. 샛별이가 든든한 느낌이 있다. 몸 싸움, 말 싸움 둘 다 잘한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지창욱은 김유정과의 호흡에 대해 "첫 만남 때 서로 낯을 가려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작업이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친해져야 하나' 걱정했다. 다행히 촬영하면서 많은 얘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현장에서도 유정 양이 굉장히 배려를 해주는 편이라서 고마웠다. 호흡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김유정은 "많이 친해졌고 현장에서 항상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다"라고 했고, 지창욱은 "항상은 아니지만 90% 이상 서로 방긋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수정해 웃음을 안겼다.
이명우 피디는 "처음에는 두 사람이 내외를 하더라. '언제까지 저럴까' 싶었는데, 지금은 친해졌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현장이 아주 밝은 것도 중요한데, 동시에 정숙하고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둘이 나오면 집중이라는 건 없고, 굉장히 밝기만 하다. 어느 순간에는 '어떻게 해야하지..' 싶더라.(웃음) 둘이 장난도 치고, 수다를 떨 때 느껴지는 케미가 있다. 리허설 할 때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한다. 웃으면서 좋은 케미를 끌어내고 여러 아이디어도 제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아울러서 커피차가 정말 많이 온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진행자는 지창욱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물었고, '국민 점장'을 제안했다. 이에 지창욱은 "수식어가 부끄럽고 내 입으로 말하기 창피하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는데,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줘도 좋을 것 같다"며 "국민 점장도 좋다. 극중에서는 '쫌장'이다. 점장이라기보다는 약간 좀스럽고, 꼰대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에 김유정은 "속이 좁아서 쫌장"이라고 덧붙였다.
지창욱은 드라마 속 코믹 연기에 대해 "그냥 재밌게 연기했다. 난 사실 이 드라마 안에서 누구보다 하찮은 캐릭터다. 그 동네의 북 같은 인물이다. 유정 씨가 액션을 준비하고 그럴 때, 난 가만히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웃음) 현장에서 코믹 연기를 할 때 실제로 즐겁게 촬영했다. 감독님께서도 재밌는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그 덕분에 재밌게 찍었다. 코믹 연기가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명우 피디는 "정확하게 망가져야 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여성 팬덤이 두터운 배우들은 망가지는 것을 싫어해서 적정선에서 타협하려고 한다. 그런데 지창욱 씨는 1~2회 가편집을 보면서 '감독님 더 가야겠는데요' 그러더라. 그 이후에는 현장에서 '저렇게까지 해도되나' 싶었다. 이 드라마 이후에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걱정되더라. 연출자 입장에서는 지칠 때도 있는데, 가장 많이 힘을 받고 위로를 받을 때가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미친듯이 연기할 때 용기를 얻는다. 두 배우들한테 많은 위로를 받으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지창욱의 잘생긴 외모과 김유정의 액션 실력을 꼽았다.
이명우 피디는 "남자 최대현 역할을 무조건 잘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잘생긴 순서대로 쫙 봤더니 맨 위에 (지창욱이) 있었다. 그래서 연이 닿았다"며 "그리고 김유정 씨는 거의 모든 액션 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어마어마하다. '어!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공을 들였다. 본인이 하는 것과 대역이 하는 것은 다르다. 채널 고정해서 본방을 보면 김유정이 발차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다. 단언컨대 와이어나 트릭 없이 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유정은 액션 연기와 관련해 "내가 샛별이라서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발차기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직접 다 안 하면 소용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엄청 열심히 준비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드라마에서 주먹을 쓰고 발차기를 한 건 처음인데, 그래서 긴장도 많이 했다. 다행히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샛별이'에 대해 이명우 피디는 "모든 사람들이 즐겨서 찾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소시민들의 작은 일상과 두 청춘의 사랑을 담았다. 거창한 스토리와 거창한 스케일의 무대는 없지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고, 필요한 공간"이라며, "우리에게 익숙해져서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그런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24시간의 이야기다. 두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파릇파릇하고, 풋풋한 가슴 설레는 사랑,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재밌는 코믹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SBS 금토극이 '스토브리그', '하이에나'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 뼈아픈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겪은 가운데, '편의점 샛별이'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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