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과 이영애를 비롯한 영화인들이 제25회 춘사영화제를 빛냈다.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춘사영화제에서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나랏말싸미' 송강호, '봉오동 전투' 유해진, '엑시트' 조정석,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저 혼자 상을 받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긴 시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런 영광이 오니까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를 찾아줘’로 오랜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이영애는 ‘엑시트’ 임윤아,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윤희에게’ 김희애, ‘82년생 김지영’ 정유미를 누르고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금까지 받았던 그 어떤 상보다 지금이 기쁘고 떨린다”며 심사위원들, 김승우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 강기영, ‘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신구, ‘타짜: 원 아이드 잭’ 우현을 누른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이 남우조연상을 따냈다. 그는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열심히 연기하겠다”며 ‘남산의 부장들’ 동료 배우들과 우민호 감독 등에게 공을 돌렸다.
‘남산의 부장들’ 김소진, ‘벌새’ 김새벽, ‘엑시트’ 고두심, ‘유열의 음악앨범’ 김국희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82년생 김지영’의 김미경은 “첫 만남부터 딸처럼 스스럼 없이 다가와준 정유미, '82년생 김지영'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뭉클한 속내를 털어놨다.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천문: 하늘에 묻는다’ 허진호 감독 등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트로피를 따냈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님들 앞에서 받게 되어 부끄럽다”며 “일제 강점기 싸워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00년에 한 번만 주어지는 백학상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거머쥐었다. 그가 불참한 까닭에 민규동 감독이 대리수상했고 “'옥자'란 영화에 집중해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고 '기생충'까지 이어졌다”며 “건강 빨리 회복하셔서 극장에서 새로운 영화로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신 소감을 밝혔다.
신인 감독상은 ‘나를 찾아줘’ 김승우 감독, ‘메기’ 이옥섭 감독, ‘벌새’ 김보라 감독, ‘아워바디’ 한가람 감독, ‘엑시트’ 이상근 감독을 꺾은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가져갔다. ‘양자물리학’의 박해수와 ‘시동’의 최성은은 나란히 남자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엑시트' 이상근 감독은 '벌새' 김보라 감독, '우리집' 윤가은 감독,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천문' 정범식 작가를 누르고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봉오동 전투’의 김영호 촬영 감독은 기술상을, '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과 '머피와 샐리의 법칙' 김문옥 감독은 각각 특별상 독립영화, 특별상 극 영화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공로상은 한국 영화계 살아있는 전설 이두용 감독에게 돌아갔다.
춘사영화제는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다. 세계 속에서 우리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감독들이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감독상, 각본상, 기술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 신인감독상 등 14개 부문의 본상과 특별상을 시상했다.
이번 제25회 심사위원은 영화감독 심재석, 신승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인 박종원 감독, 전 영화아카데미 원장 유영식 감독, 부지영 감독,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구혜선 등 총 6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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