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사랑을싣고’ 김창옥, 학벌 열등감에 청각장애父 가정사까지 '뭉클'[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6.20 07: 50

 ‘TV는 사랑을 싣고’ 김창옥 교수가 학벌 콤플렉스부터 청각 장애 아버지까지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놨다. 
김창옥은 19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와 “전 학력에 대한 메이크업을 했다. 아버지가 청각 장애가 있어서 학교를 나온 적 없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큰 누나는 초등학교만 나왔고 형은 중학교만 나왔다. 다른 누나 셋은 여상을 나왔다. 그게 열등감이었다. 막내인 저는 대학교에 가길 바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저는 삼수했다. 다 떨어져서 해병대에 갔다. 제대하니 24살이더라. 영화 ‘미션’을 보고 오보에에 빠져서 음악쪽을 꿈꿨다. 그래서 무작정 서울 신촌에 왔다. 백팩에 자기 학교 로고를 박는 게 유행이었다. 저는 해병대 로고를 박았다. 열등감이 대단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5개월을 신촌 고시원에 살면서 공부한 그는 마침내 경희대 음대에 합격했다. 김창옥은 “학력에서는 독립했는데 해방되진 못했다. 동기들은 예고 출신인데 나는 공고 출신이었다. 열등감이 심해지니 마음이 표정을 바꾸더라. 그래서 항상 군복만 입고 다녔다. 모든 노래를 힘줘 불렀다”고 고백했다. 
학력에 대한 열등감에서 자유로워진 그는 현재 누구보다 밝아졌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김창옥은 “강연에 부모님을 초대했는데 엄마는 저를 안 보시더라. 끝나고 물어보니 ‘우리 막둥이가 강연하면 사람들은 웃는데 엄마는 눈물이 나. 우리 막둥이가 엄마 아빠 없이 서울 와서 저 말을 하려고 얼마나 애썼을까?’ 하셨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따. 
이어 그는 “친구들은 퇴근길 아빠를 반기는데 저는 숨었다. 무섭기도 하고 어색했다. 장애가 있는 게 근본의 문제가 아니라 장애가 있는 가족의 대처방식이 문제다. 가족들은 아빠가 청각 장애인지 몰랐다. 어렸을 때 친구를 집에 데려왔는데 아버지가 친구 인사를 못 받으셨다. 그날 알았다. 아빠가 귀가 안 들린다는 걸”이라고 회상했다. 
어릴 적 아버지와 교감이 없었던 탓에 불통은 대물림됐다. 김창옥은 “딸한테는 한없이 자상한데 아들 쌍둥이한테는 안 그랬다. 하도 엄해서 아들들이 저한테는 아빠가 아니라 ‘은혜 아빠’ 이렇게 부르더라. 사람은 자기 부모한테 당한 걸 자기 자식에게 하는 걸 당연시 한다더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재 그의 아버지는 수술을 받아 청각을 회복했다. 김창옥은 “아버지랑 소통하려고 왜 귀가 안 들리는지 알고 싶어서 병원에 갔는데 수술하면 된다더라. 지금은 수술하셔서 잘 듣는다. 현재 언어 재활 중”이라며 따스한 가족애를 자랑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창옥은 배고프던 서울살이에 방 한 칸을 내주고 끼니를 챙겨준 교회 집사 부부를 마주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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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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