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 영원의 군주' 후속작인 SBS '편의점 샛별이'가 첫 방송에서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성매매 설정 등이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보기 불편했다"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극본 손근주, 연출 이명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는 최대현(지창욱 분)과 정샛별(김유정 분)이 강렬했던 첫 만남 후, 3년 만에 점장과 알바생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편의점 샛별이'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방송 전부터 성적대상화와 선정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정샛별은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인형에게 분풀이하는 최대현을 다시 만났고, 담배를 대신 사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이에 최대현은 은단을 사줬고, "그런 거 나중에 하고 좀 더 어른스러운 일에 청춘을 걸어봐"라고 조언했다. 정샛별은 자신에게 처음으로 그런 말을 해주는 최대현에게 반한 듯 달려가 깜짝 키스를 한 뒤 번호를 얻어냈다.
이 부분은 원작의 설정을 고스란히 살린 것이며,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사려는 내용을 비롯해 동시에 일부 시청자들은 '남성 판타지'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최대현이 알바생 정샛별의 집을 찾아갔다가 주소를 착각해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는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장면, 웹툰 작가 한달식(음문석 분)이 19금 그림을 그리면서 여성의 다리를 자세히 표현하는 장면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내놨다.
물론 모든 시청자들이 똑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가 "온 가족이 즐겨볼 수 있는 코믹 로맨스 물을 만들었으니 즐겨봐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드라마는 가슴 따뜻해지는 패밀리 코미디"라고 설명한 만큼, 첫 방송 이후 '가족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
앞서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편의점 샛별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고, 이날 원작 웹툰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이명우 PD는 "내가 원작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편의점이란 공간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편의점 샛별이'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화하겠다고 생각했을 땐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을 지향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 캐릭터의 힘이나 긍정적 요소를 잘 따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화된 두 명의 캐릭터, 점장과 알바생의 캐릭터가 잘 살아서 원작에서 우려되는 지점과는 거리가 먼, 가족 드라마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부 장면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편의점 샛별이'가 향후 원작과는 다른 따뜻한 가족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편의점 샛별이' 1회 시청률은 6.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7.3%(수도권 기준)를 나타냈다.
/ hsjssu@osen.co.kr
[사진] '편의점 샛별이' 방송화면 캡처